'역대급 실적' 수성운용, 펀드보수·PI수익 '동반성장'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수익 100억 첫 돌파…펀드 설정액 4000억 상회
이효범 기자공개 2021-06-02 08:14:4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펀드운용보수와 PI(자기자본투자)로 영업수익 100억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특히 판관비가 늘어났지만 PI 손실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비용은 감소했다.3월말 결산법인인 수성자산운용은 지난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영업수익 123억원, 영업이익 77억원, 순이익 6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44.3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6.41%, 76.8%씩 증가했다.
2016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결산 기준 영업수익 1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운용보수와 PI(자기자본투자) 수익이 각각 54억원, 55억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전년대비 펀드운용보수는 46.25%, 52.67%씩 늘었다.
수성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도 대폭 불어났다. 올해 3월말 기준 4162억원에 달한다. 지난 2년간 2000억원 대에서 머물러오다 급증했다. 50여개에 머물렀던 펀드수도 77개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PBS를 쓰는 헤지펀드는 40여개다.
주력펀드도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다. 특히 국내에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2018년 다수의 펀드를 출시해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에도 매년 코스닥벤처펀드를 꾸준히 출시해 운용사의 주력펀드로 삼고 있다.
수성자산운용은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다.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박세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오랜기간 메자닌 투자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에도 양호한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수성자산운용의 전신은 2007년 설립된 수성에셋투자자문이다. 박 대표는 2011년 자문사 경영을 맡기 시작해 2년 뒤인 2013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수성에셋투자자문의 기존 최대주주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가운데, 박 대표가 자문사를 인수했다.
이번 실적은 펀드운용보수 뿐만 아니라 PI 투자 수익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3월 결산기준으로 5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월 결산 당시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올들어 보유한 주식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PI수익 중 주식처분이익만 40억원에 달했다.
엔솔바이오, SK바이오팜, 씨앗, 코메론, 명신산업 등의 주식을 장내에 매도했다. 3월말 기준 영업보고서 내 타법인출자현황에 따르면 보유한 국내 상장, 비상장 주식 규모는 장부가액으로 37억원 가량이다.
특히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4억원으로 전년대비 17억원 감소했다. 또 역대 최저수준이다. PI투자를 통한 이익은 늘어난 반면 손실이 큰폭으로 줄면 영업수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수성자산운용은 고유재산 투자를 꾸준히 실시해온 가운데 지난해 국내 증시 강세 영향으로 대폭 증가한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대폭 줄어들면서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51억원에서 46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신 판관비는 늘었다. 올해 3월 결산기준 42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가량 불어났다. 급여비용이 26억원으로 같은기간 10억원 가량 커진 영향이다. 이 기간 임직원수는 20명에서 21명으로 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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