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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플렉스, IPO 첫 단추 '체질 개선'…베트남 이전 완료 역대 최대규모 2공장 구축…생산량 두 배 확대, 수익성 개선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03 09:34:4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제조사 중 하나인 SI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가 수년 전부터 추진한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일원화 계획을 마무리했다.

기존 국내와 중국 공장을 좋은 가격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한 유동성 확보 덕분에 베트남에 기존 1공장보다 훨씬 큰 2공장까지 갖추게 됐다. 이제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기지에 모든 부품을 현지 납품하게 된다.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를 위한 체질개선이다.

◇2공장 1만6000평, 1공장의 1.6배…매출·수익성 개선 본격화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I플렉스는 최근 베트남 박장성에 FPCB를 생산하는 2공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2공장은 연면적이 5만2000㎡(1만6000평)에 이른다. 기존 박장성에서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을 수행하던 1공장 규모인 3만3000㎡(약 1만평)의 1.6배 수준이다.
SI플렉스 베트남공장 전경(좌측 2공장, 우측 1공장)

베트남으로의 100% 생산기지 이전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SI플렉스는 그동안 한국 안산공장과 중국 위해(WeiHai) 공장에서 FPCB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객사(삼성전자)의 중국사업 비중이 갈수록 줄면서 현지 부품수급 수요도 함께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덕에 고객사의 주력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이에 SI플렉스도 지난해 국내 안산공장과 중국 위해 공장을 모두 매각했다. 그리고 베트남에 설립 이후 최대 규모 신공장을 만든 셈이다. 고객사에 FPCB를 기존보다 많은 양으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 고객사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도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모든 생산시설이 베트남으로 일원화되면서 인건비와 운반비 등의 변동비와 공장 운영 관련 고정비 등이 자연스럽게 절감됐다"며 "내부 원가 손익분기점(BEP)을 확연히 낮춰 2021년부터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I플렉스는 국내 본사도 고객사와 근접한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오는 7월 본사를 안산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삼성전자(수원)와 삼성디스플레이(기흥)와 인접한 곳으로 고객사와 보다 긴밀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대표 협력사의 IPO

향후 추진할 IPO를 위한 체질개선이다. SI플렉스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1차 협력사다. 서브PBA(Sub-PBA)라는 부품 영역에서 시장(삼성전자 내) 1위 사업자다.

서브PBA는 FPCB를 모듈화 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파워키(Power key)와 홈키(Home key), 마이크와 SD와 유심카드(USIM-Card), 안테나용 등을 제조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각종 기능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무선사업부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용 FPCB도 공급한다.

렉스 스마트폰 부품공급 품목(사진:홈페이지)

수년 전부턴 사업영역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FPCB와 디지타이저(Digitizer)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디지타이저는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 구동을 가능케 해주는 대면적 FPCB다. S펜은 올해부턴 갤럭시S시리즈 최상위모델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방시장(스마트폰) 위축됐음에도 SI플렉스는 연결기준 매출 4606억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국에서도 수출 역군으로 평가했다. 올 5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무역보험 동반성장 회원사’ (K-SURE Honors Club)로 SI플렉스를 선정했다.

올해는 백신대중화로 인한 소비회복과 더불어 베트남 생산 일원화 효과로 큰 폭의 턴어라운드까지 기대되고 있다. 중장기 동력마련을 위해선 자동차 전장용 FPCB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지타이저와 OLED용 FPCB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전장용 FPCB 진입을 위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 등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SI플렉스는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진행했다. 2024년까지 IPO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받은 투자다. 아직 주관사는 선정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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