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티빙 비전 승부수]CJ ENM, 올해 '8000억 콘텐츠 투자' 제작역량 고도화①향후 5년간 5조 투입 계획, 해외 수요 꾸준히 증가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07 08:09:47
[편집자주]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완결형 글로벌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춰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OTT 티빙도 탑재했다. 더벨은 승부수를 띄운 CJ ENM와 티빙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고 판단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95년 미국의 영화 제작·배급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같은 문화 사업에 대한 의지는 계열사 CJ ENM이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올해 CJ ENM은 세계를 향한 엔진을 본격 가동했다."전 세계인이 1년에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주마다 1~2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듣도록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 강호성 ENM 대표(사진)는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CJ의 문화사업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8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다.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를 중심 전략으로 삼아 세계의 문화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완결형의 자체 제작 경쟁력 ‘해외로’
CJ ENM의 사업은 크게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으로 구성된다. 2018년 7월 홈쇼핑이 주력인 CJ오쇼핑이 CJ ENM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현 CJ ENM으로 변경하면서 이러한 사업구조가 됐다. 커머스 영역을 제외하면 3개 사업부문 모두 콘텐츠 제작·유통·배급에 해당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CJ ENM의 드라마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풍부한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다수의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이는 곧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날개가 됐다.
스튜디오드래곤과 M&A로 품에 안은 제작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는 출시 당시 흥행을 이끌어냈다. 미스터 션샤인, 아스날 연대기,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더킹:영원의 군주, 스위트홈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외에도 CJ ENM의 자회사 tvN의 막대돼먹은 영애씨, 응답하라, 슬기로운 드라마 등의 시리즈 콘텐츠(프랜차이즈 IP)등도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들의 흥행은 곧 CJ ENM의 전체 수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수익처로 작용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글로벌 진출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메이저 사업자들과 다양한 사업제휴를 맺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터미네이터, 미션임파서블을 만든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력 계약을 맺고 호텔델루나 등의 리메이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설국열차를 글로벌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는 점도 이의 일환이다.
◇시장 성장 기반의 투자 ‘무리 아니다’
향후 5년 동안 총 5조원의 투자. 이를 연단위로 단순 계산하게 되면 1년마다 콘텐츠 제작에만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6000억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비춰보면 매년 투자금액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CJ ENM의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7% 증가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만 고려하면 올해 계획된 콘텐츠 제작 투자금 8000억원은 무리한 수치로도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성을 볼 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콘텐츠 투자 금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며 “그간의 투자로 이뤄낸 성장률을 앞으로 5년에 대입해보면 5조원이라는 금액이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의 국내 문화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는 곧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임상엽 CJ ENM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보다 자세한 내용을 덧붙였다. 그는 “올해 집행되는 8000억원의 투자금으로 볼 때 콘텐츠 2000회차분에 해당된다”며 “하루에 4개 정도의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선보이는 정도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현금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콘텐츠 투자에 따른 자금 회수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고 이를 볼 때 추가 자금 조달 계획 없이도 매년 무리 없이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시장 성장에 따라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는 입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CJ ENM의 연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566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기반이 다져지면서 영업 현금흐름이 꾸준한 흑자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해외 시장 진출과 기존 축적한 콘텐츠 IP 등을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릴 시 영업이익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CJ ENM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작기지를 구축해왔다”며 “K콘텐츠에 있어서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 이제부터 결실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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