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록시헬스케어, 바이오필름 '트로마츠'로 잡는다 [스타트업 피칭 리뷰]전극판 적용 칫솔, 치태 제거 효과 탁월…의료·산업기기 확장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1-06-08 11:29:53
[편집자주]
피칭(Pitching)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디데이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기업 잠재력을 알리는 일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투자 유치 성패가 좌우된다. 5분 남짓한 창업자의 피칭에 기업의 역사와 청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창업 생태계에 등판한 각 유망 스타트업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투자자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무색의 세균막을 치태라 한다. 치태는 오래되면 치석이 되고 치석은 염증으로 이어져 치아가 빠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아 뿐 아니라 파이프에 끼는 물때도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원인은 바이오필름 때문이다. 바이오필름은 각종 때의 보호막으로 싸여있어 강한 화학 처리나 솔로 문질러야만 제거할 수 있다.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바이오필름 제거를 위해 전기공학을 활용했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사진)가 최근 디캠프 ‘디데이’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트로마츠 파동을 활용해 치태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칫솔을 개발했다. 디데이에서 향후 프록시헬스케어의 청사진도 밝혔다.
◇바이오필름 해결책 ‘트로마츠’…칫솔 시작으로 의료·산업기기 확장
김 대표는 의대를 3년간 다니다 공학으로 전향했다. 바이오필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한 이유다. 바이오필름을 전기공학의 측면에서 연구하던 그는 표면에 양극전하, 음극전하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여기에 전자기파를 가한다면 바이오필름 제거에 효과적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판단 하에 직류와 교류를 동시에 적용한 핵심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약 12년 연구 끝에 수많은 논문을 출간했다.
그는 “직류는 버스가 갈 때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강한 정전기 인력을 줘서 표면에서 떨어지게 한다”며 “교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었다 하는 것처럼 진동을 유발해 표면 부착을 방지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첫 번째로 상용화하는 제품은 칫솔이다. 국내에서 잇몸 염증이 가장 많은 질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잇몸 염증을 방치할 경우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 기술은 2개의 전극판이 적용된 칫솔모에 집중돼 있다”며 “칫솔모에 자체 개발한 트로마츠 파동을 가하면 바이오필름 치태가 70%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치주염이 심한 사람도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치태를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임상 결과 해당 칫솔로 잇몸 염증이 53% 개선되는 효과를 도출했다. 약 6개월간 1만개가량을 판매하면서 수많은 호평도 얻어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트로마츠 칫솔 개발을 넘어 향후 의료기기·산업기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든 이후 선박 표면에 낀 물때, 자동차 악취 유발 곰방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기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우리는 개발자 중심으로 구성됐고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시장을 시작으로 산업 분야를 확장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차별화 포인트 ‘편의성’…특허 관련 집중 질문
피칭 이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정예솔 D3쥬빌리파트너스 심사역은 기존 기술이나 방법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질의했다.
이에 김 대표는 “바이오필름은 경계면을 잘 닦아주면 쉽게 떨어지지만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있거나 나이가 드신 분들은 출혈이 발생하거나 이가 시린 현상이 나타난다”며 “습관을 바꾸면 되지만 잘 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강점은 잇몸 질환으로 경계면 양치가 힘든 사람에게도 쉽게 치태 제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리뷰를 살펴보면 스케일링 한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답변했다.
특허청의 최병석 과장은 2가지를 질문했다. 칫솔에 흐르는 전류를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지 물었다. 특허는 칫솔에 관한 것인지, 바이오필름 제거에 관한 것인지도 질의했다.
김 대표는 “생체 전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 전기가 흐른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며 “특허는 주파수 영역에 관한 것이며 향후 산업기기, 의료기기까지 확장하기 위한 기반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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