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딥노이드, 반년만에 예심통과…기업가치 2000억 책정공모가 밴드 '3만5000~4만6700원' 제시, 지분 40% 보유한 FI 엑시트 눈앞
강철 기자공개 2021-06-17 13:01:4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노이드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코스닥 입성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공모가 밴드는 3만5000원∼4만6700원(액면가 500원)으로 책정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와 단가 밴드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2000억원 수준이다.딥노이드는 최우식 대표와 김태규 연구소장이 2008년 2월 설립한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신용보증기금,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 등 딥노이드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는 상장에 맞춰 투자금 회수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 상장 밸류 최대 2000억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상장위원회를 열고 딥노이드의 기업공개(IPO) 승인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기술특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6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밟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우식 대표를 비롯한 딥노이드 경영진은 예비심사 승인에 맞춰 구체적인 공모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앞으로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실무진과 수시로 미팅을 열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기업 설명회(IR) 방식, 기업가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노이드는 공모 예정 주식수를 약 30만주로 책정했다. 30만주는 전량 기존 주주의 구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5000∼4만67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에 단가 밴드를 적용한 공모액은 105억∼140억원이다.
딥노이드의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는 약 429만1000주다. 여기에 단가 밴드 3만5000∼4만6700원를 토대로 산출한 상장 시가총액은 대략 1500억~2000억원이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기업가치를 최대 2000억원으로 계산했다고 볼 수 있다.
2000억원은 지난해 9월 엠포드에쿼티파트너스, 하랑기술투자, KB증권 등을 대상으로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했을 때 산정한 가치보다 2배가량 커진 금액이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FI)는 당시 딥노이드에 약 94억원을 투자하며 밸류에이션을 최대 1000억원으로 계산했다.
◇FI 지분 40% 보유…엑시트 기회
딥노이드는 2008년 2월 설립된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딥러닝 기반의 진단 플랫폼 서비스인 딥파이(DEEP:PHI)를 운영한다. 이 플랫폼은 인공지능(AI) 개발 지식이 부족한 의사가 손쉽게 영상 진단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딥파이에서 파생된 딥체스트(DEEP:CHEST), 딥렁(DEEP:LUNG), 딥뉴로(DEEP:NEURO) 등을 병원과 제약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 분석 외에 진단 결과를 예측하는 플랫폼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라 연간 매출액은 1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면서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338억원까지 증가했다. 딥노이드는 이 같은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감안해 IPO 방식을 직상장이 아닌 기술특례로 정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21.7%를 소유한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다. 창업자인 최 대표는 원래는 산업용 장비 분석이었던 딥노이드의 주력 산업을 2018년 지금의 AI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로 전환했다. 공동 창업자인 김태규 딥노이드 연구소장도 지분 17%를 가지고 있다.
이들 설립 멤버 외에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IMM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 등 10곳이 넘는 FI가 약 4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FI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인 우선주를 대부분 보통주로 전환하며 투자금 회수 준비를 마쳤다.
FI 가운데 신용보증기금, LB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등은 2017년 6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딥노이드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딥노이드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AI 의료 영상 개발로의 피보팅(pivoting) 원활하게 마무리했다. 상장은 FI의 엑시트를 돕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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