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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멀티에셋, 힘빠진 '주주권 행사'…모회사와 정반대②의결권 반대 연평균 1% 미만…대체투자 특화 정체성, 액티브펀드 미미 등 감안 신중모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23 12:58:0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전후로 의결권 행사 기조가 소극적으로 변한 하우스다. 도입 직전 의결권 대상 법인과 안건수, 반대율 등이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듬해부터 해당 지표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1% 미만의 반대율의 경우 10% 안팎의 수치를 보이는 모회사 미래에셋자산운용과도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지표상 '소극성'은 운용사 정체성 영향이 크다. 대체투자 하우스를 표방한 만큼 타사 대비 주식형, 특히 액티브펀드의 비중을 거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회사와 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자산 관리 등을 고려하면 향후 현 기조 유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더벨이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을 분석한 결과 16개 기업 주주총회에서 124건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불행사로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반대율은 1.61% 수준(2건)으로 집계됐다. 불행사와 중립은 각각 5건, 0건이었다.


의결권 행사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전인 2017년~2018년 정점을 찍었다. 30여개 투자기업의 213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율 역시 2.35% 수준으로 최고치였다. 이듬해부터는 투자기업은 물론 안건, 반대표 등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2021년은 3년여 만에 의결권 대상 기업, 안건 증가는 물론 반대표도 나왔다. 다만 반대표의 경우(KB금융 사외이사 선임)엔 주총 전부터 의결권 자문사 다수의 반대로 운용사 대부분이 제동을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안건은 결국 부결됐다.

결과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 행보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의결권 행사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사실상 안건 제동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액션이 없었다.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된 2018년5월 이후 연간 반대율은 1%를 하회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과 성과에는 상당분 하우스 기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보다 부동산, 인프라 등 특별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주식투자 역시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모회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영역의 중첩을 피하기 위해 그룹 내부에서도 조정 및 관리에 나서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는 그만큼 대체투자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수탁고(펀드+투자일임)는 2020년말 기준 10조원에 육박한다. 이중 부동산(1조2479억원), 특별자산(3조2450억원) 등과 함께 단기금융상품을 제외하면 증권형 상품은 3조원에 그친다. 이중에서도 절대 다수가 채권형, 인덱스 상품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흐름과 그룹 안팎의 기조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전향적인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설 유인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액티브펀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현 최소한의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적극적 의결권 행사의 전제가 되는 투자기업 지분율이 과거 대비 감소하면서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하긴 힘들고 이를 감안한 차별적 현상으로 보는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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