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아마존·페덱스' 물류센터 상장리츠 추진 미국·스페인 지역 6개 시설 매입…모자리츠 형태, 4500억 수준 조달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25 10:49: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리츠를 통해 미국, 스페인 지역에서 물류센터 매입에 나섰다. 투자는 모자(母子)리츠 형태로 이루어지며 추후 모리츠를 상장하기로 했다.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해외 물류센터로만 채워진 유일한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물류센터 6개에 대한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리츠를 설립해 투자 비히클로 내세울 예정이고 사업비 규모는 4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매입 자산의 임차인은 아마존과 페덱스로만 구성됐다. 우선 2곳은 페덱스 그라운드 허브(Fedex Ground Hub)인 물류시설이다. 페덱스 그라운드 허브란 물류의 단순 보관이 아니라 집하 후 다른 창고로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을 말한다. 각각 미국 인디애나주와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4개는 모두 아마존 물류센터인데 1곳은 미국 텍사스주(10550 Ella Blvd Houston), 3곳은 스페인에 소재했다.
자산 매입구조를 보면 우선 모리츠가 될 ‘미래에셋글로벌’ 리츠가 미국 인디애나주 물류센터를 사들인다. 해당 자산은 앞서 미래에셋운용이 펀드를 통해 인수했으며 이 펀드의 수익증권이 리츠의 자산이 되는 구조다.
남은 5개의 물류센터는 모드 자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 제1호’ 리츠가 매입할 계획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이 SPC의 에쿼티를 글로벌 제 1호 리츠가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진다. 해당 리츠의 에쿼티는 모리츠가 확보해 자리츠로 편입하게 된다.
인수금융의 경우 모리츠가 조달하는 총 4500억원 수준의 사업비 가운데 2000억원 가량을 에쿼티로 마련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대출을 일으켜 충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후 모리츠의 상장도 추진한다. 앞으로 자리츠를 추가 편입하면서 자산 규모 역시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리츠는 ‘미래에셋맵스제1호’ 리츠 하나뿐인데 상장 리츠가 2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미래에셋맵스 제 1호의 경우 광교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로 지난해 8월 상장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리츠뿐 아니라 펀드를 통해서도 해외 물류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4월에는 1조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글로벌2호'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부터 모집하는 블라인드 펀드인데 미국 물류시설에 집중 투자한다.
초기 투자자산으로는 미국 보스턴,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거점 지역 5곳에 아마존, 페덱스, 왓슨 등이 10~20년 이상 장기 임차하는 물류시설을 확보했다. 2022년까지 5개 수준의 자산을 추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의 물류센터 투자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규모가 대폭 커진 셈이다. 2016년 '미래에셋맵스글로벌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 2017년 '미래에셋맵스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12호'를 설정해 페덱스 물류센터를 인수했으나 규모가 각각 2000억원, 540억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류센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투자 경쟁도 치열한 상황"며 "운용성과에는 우량한 임차인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페덱스, 아마존 등의 물류센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캐시카우 부재에 불거진 위기설
- [유동성 풍향계]자사주 '10조' 매입하는 삼성전자, 현금 보유량은
- 삼성전자의 해빙(海氷)과 해빙(解氷)
- [2024 이사회 평가]'현금부자' 케이씨텍, 재무건전성 좋지만 오너 중심 '감점'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롯데지주, 계열사 손상차손 지속…5년간 1조 쌓였다
- [2024 이사회 평가]삼아알미늄, 이사회에 최대고객 LG엔솔 입김 뚜렷
- [유동성 풍향계]'현금 넘치는' 현대글로비스, 순상환 기조 4년째 지속
- [유동성 풍향계]'조단위' FCF 남긴 현대글로비스, 보유현금 역대 최대
- [2024 이사회 평가]이사회 물갈이한 한화엔진…사외이사 영향력 '글쎄'
- [Financial Index/GS그룹]'빚 줄이기' 매진… 3년간 순상환액 3조 육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