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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막오른 커머스 '쩐의 전쟁'…네이버·카카오 재무 여력은현금·부채비율 큰 차이 없어…결정적 차이 '자사주 가치'

서하나 기자공개 2021-06-28 08:14:1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싸고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이커머스'를 주요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금과 부채비율 등 거의 비슷한 여력을 보였지만 차입금에선 카카오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선 네이버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용 자원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보유 자사주 가치다. 네이버는 자사주를 처분해 약 6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카카오는 자사주 처분을 통해 약 2조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물론 자사주는 M&A 등에 주로 활용된 만큼 당장 이커머스를 위해 쓰일 가능성은 낮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약 190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약 21.1% 성장하는 수치다. 여기에 국내 소매 시장 중 온라인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이커머스 침투가 가능한 약 328조1000억원을 더하면 시장 규모는 500조원을 가뿐히 넘어선다.

업계에서 바라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키워드는 바로 '규모의 경제'다. 쿠팡처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몸집의 크기를 키워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신세계가 약 3조4000억원이란 거금을 배팅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 배경에도 일단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생존할 수 있단 셈법이 깔렸다.

국내 1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라도 하더라도 결국 비슷한 논리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빼며 현금 지출을 최소화한 네이버나,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카카오의 결정도 결국엔 자금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1분기 말 별도 기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현금 자산을 보유 중이다. 네이버 약 1조5012억원, 카카오 약 1조5276억원 등 차이는 약 260억원에 불과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부채비율도 각각 약 37.9%, 37.1%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차입금으로 비교한 자금력에선 카카오가 약간 앞섰다. 1분기 말 별도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총차입금은 각각 1조2993억원, 5423억원 등으로 네이버가 더 많았다. 당연히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현금은 네이버가 2020억원, 카카오가 9853억원 등이었다.

연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에선 네이버가 앞섰다. 네이버의 분기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약 3355억원으로 카카오의 1488억원의 두 배 이상이었다.

다만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이 9월 완료되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보유한 약 4000억원 현금과 연간 2755억원의 현금 창출력을 품게 된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십억원.

결정적 차이는 자사주 가치에서 벌어졌다. 네이버는 1분기 말 기준 1594만4705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이날 종가인 41만원으로 환산하면 약 6조5373억원에 이른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기준 자사주 1231만872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날 종가인 15만4500원으로 환산하면 약 1조9032조원으로 네이버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확대 전략은 다소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신세계, 이마트 등과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간단 계획이다. 신세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등을 중심으로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7월엔 정식 출범 예정인 신규 서비스 '카카오점'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본격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점은 카카오 플러스친구로 대표되는 기존 톡채널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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