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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티빙 지분확보로 '콘텐츠 밸류체인' 완성 마지막 퍼즐 OTT 추가, 라이벌 쿠팡에 IP 측면 우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1 08:16:2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자회사 티빙 지분을 확보하면서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커머스 라이벌 쿠팡의 OTT 진출에 맞불을 놓는 차원이다. 네이버는 웹툰에서 창출되는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쿠팡과의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3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티빙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26만1817주(15.38%)를 확보했다. 티빙 지분 취득은 지난해 10월 있었던 CJ그룹과의 지분 교환 때부터 예정된 수순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분 교환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 CJ ENM 지분 4.996%를 확보한 상태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CJ ENM이 운영하는 채널 tvn에 편성하는 식의 시너지가 가능해졌다.


네이버가 IP를 활용한 2차 저작물 생산에만 관심을 뒀다면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지분만으로 충분했다. IP 영상화를 맡은 네이버 자회사 스튜디오엔이나 CJ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를 tvn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 지분까지 확보한 건 플랫폼 경쟁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다. 국내외 이커머스 사업자들은 플랫폼에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이커머스 기능까지 사용토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네이버TV' 존재감이 미미한 가운데 쿠팡이 OTT(쿠팡플레이)로 콘텐츠 공세에 나서면 이커머스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네이버는 이번 지분 투자에 앞서 티빙 구독이 포함된 멤버십을 출시, 협업의 물꼬를 텄다. 네이버 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티빙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티빙 구독자와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를 모두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지분 제휴까지 마무리되면서 네이버의 콘텐츠 공세는 한층 더 강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면서 영상화 가능한 IP 풀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왓패드 자회사 왓패드스튜디오와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스튜디오가 합병해 출범한 왓패드웹툰스튜디오의 제작 영상도 티빙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

네이버가 콘텐츠 밸류체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콘텐츠 측면에서는 쿠팡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IP 원천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 밸류체인에서 영상화와 편성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쿠팡이 도쿄올림픽 단독 중계를 추진하다 협상이 결렬된 것과 달리 티빙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를 독점 생중계하는 등 외연 확장도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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