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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혁신법인' 주축 KCD에 쏠린 눈 캐시노트 통한 소상공인 데이터 강점, 카카오뱅크와 관계 눈길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05 07:39: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Credit Bureau) 전업사 등장을 앞두고 최대 출자자인 한국신용데이터(KCD)가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회사인지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은데다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KCD는 매출 관리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캐시노트'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한 핀테크사다. 소상공인 데이터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중금리 시장 혁신법인(중금리혁신법인)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개인사업자CB 라이선스 예비 허가를 신청했다. 금융위가 허가를 내주면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CB사가 탄생한다.

중금리혁신법인의 최대 주주(42%)이자 사업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회사는 KCD다. 1987년생인 김동호 대표가 2016년 4월 창업해 얼마 전 5주년을 맞았다. 김 대표의 대학 재학 시절 모바일 여론조사 스타트업 아이디인큐(현 오픈서베이)를 설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린 회사다. KCD는 사업자를 위한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소상공인에 특화해 카드대금 입금일정, 재방문 고객분석, 입소문 모니터링, 세금계산서 간편조회 등 기능을 제공한다. 작년부터는 자체 데이터 포털을 구축해 전국의 지역별 매출 현황 및 추이를 분석하고 있다. 현재는 80만개가 넘는 사업장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거래 정보가 연간 150조원 규모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KCD는 지난해 B2B 데이터 상품 ‘캐시노트 크레딧 브리지’를 출시해 금융기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산업은행으로부터 국내 최초 데이터 담보 대출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모든 카드사의 매출 자료를 지급 보류나 결제 취소가 발견되면 안내하는 식이다. 한 달간 매출·매입 내역을 분석해 월간 리포트도 카카오톡을 통해 발송한다.

2017년 카카오가 한국신용데이터에 40억원을 투자하며 주주사가 된 게 인연이 됐다. 이번 중금리혁신법인에 카카오뱅크가 2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을 대거 늘려야 하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KCD를 안정적으로 비신용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KCD는 매출정산과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올 1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도 획득했다. 다음달 오픈 API가 구축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시노트는 전체 카드 매출 정보를 스크래핑해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영세 소규모 가맹점에 전달해왔다"며 "개별 가맹점의 매출 데이터가 축적돼 신용정보가 탄탄한 만큼 금융권 안팎에서 KCD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만큼 투자 유치에도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KT, 신한카드, 삼성화재 등 ICT 회사와 범금융권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올 4월에는 싱가포르계 펀드 파빌리온(Pavilion Capital)과 GS홀딩스, KB국민은행 등으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파빌리온은 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대형 투자 회사로 싱가포르 정부의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Temasek)이 100% 소유하고 있다. 당시 투자 라운드로 4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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