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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합류한 티빙, '기타비상무이사' 늘어날까 CJ ENM·JTBC스튜디오 '합작사' 현금수혈, 이사회 참여 무게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02 10:41:1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티빙의 대주주로 네이버가 등극한 가운데 이사진에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CJ ENM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지만 합작사 형태를 띄고 있는 티빙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10월 CJ ENM의 티빙사업부가 물적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의 초기 이사회는 CJ ENM 출신으로 구성됐다. 삼성영상사업단과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양지을 전 로제타스톤 부사장이 CJ ENM 부사장으로 영입됐고 티빙 대표로 선임됐다.

이밖에 사내이사는 박천규 CJ ENM 경영지원실장 상무와 조대현 CJ ENM 티빙 사업부장이 맡았다. 그리고 감사는 백재민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경영지원담당 상무가 담당했다. CJ ENM이 티빙의 지분 100%를 보유했던 만큼 CJ그룹 인사로 이사회가 꾸려졌다.

다만 CJ ENM은 사내에 있던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지만 티빙을 '합작사'라고 표현했다. 2019년 9월 CJ ENM과 JTBC 간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JTBC스튜디오의 티빙 지분 확보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와 JTBC가 파트너십을 맺은지 1년이 더 지난 올해 1월에서야 JTBC스튜디오가 확보할 티빙 지분 규모가 확정됐다. 당초 계획과 달리 양사간 내부 조율이 늦어지면서 CJ ENM에서 티빙이 먼저 분사한 후 CJ ENM 출신으로 이사회가 꾸려진 뒤였다.

결과적으로는 JTBC스튜디오가 총 200억원(유상증자 60억원, 전환사채 140억원)을 투자해 티빙 지분 16.67%를 확보했다. 티빙의 이사회가 재구성된 때다. 기존 조 티빙 티빙사업부 본부장이 올해 3월 26일자로 사내이사에서 해임된 시기다.

그 빈자리는 홍기성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IP유통본부장으로 채워졌다. 콘텐츠의 주요 유통을 맡게 된 티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된다. 또한 기타비상무이사로 정경문 JTBC스튜디오 콘텐트사업부문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티빙의 고민은 지난해 CJ그룹과 지분 맞교환 형태로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였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 7.9%, CJ ENM 5%, 스튜디오드래곤 6.3%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이때부터 네이버의 티빙 투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네이버 간 혈맹을 맺는 연장선에서 티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다만 혈맹의 연장선에 있기는 했지만 또 다른 협의 건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분 맞교환이 완료됐음에도 불구 티빙 관련 건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이로부터 9개월 가량이 지난 최근에서야 네이버의 티빙 투자 건이 구체화됐다. 자세히는 티빙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네이버가 현금을 출자해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티빙 지분 15.4%를 취득, JTBC스튜디오를 넘어선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가 대주주로 티빙에 합류함에 따라 이사진이 또 다시 재구성될지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지분을 맞교환하며 CJ그룹과 네이버가 서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항을 티빙에서도 적용할지가 주 관심사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 합류로 티빙에 구축된 삼자연합(CJ ENM, 네이버, JTBC스튜디오)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네이버가 이번에는 지분 맞교환이 아닌 현금 출자 방식으로 티빙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점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띄는 지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CJ그룹과 네이버 간 지분스왑 때는 달리 네이버 측 임원이 티빙의 이사회에 참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네이버까지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티빙 이사회는 사실상 삼자연합의 회의체 형태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양 대표가 구심점이 되고 CJ ENM 측 사내이사를 비롯해 대주주 JTBC스튜디오와 네이버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내세워 이사회에 참여하는 형태가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합작사 티빙에 지분 투자를 하는 업체가 증가할수록 이사회 구성원도 늘어나는 구조다.

CJ ENM 관계자는 “JTBC스튜디오와 같이 네이버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내세워 티빙의 이사회에 참여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업적으로는 네이버가 지닌 웹소설, 웹툰 등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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