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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콘텐츠 수직계열화 마침표…현대미디어 스튜디오지니 품으로 스카이라이프 '내부 반발' 수습 수순…공정위도 인수주체 변경 문제 없어 판단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09 12:38:1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할 예정이었던 현대미디어가 KT스튜디오지니 품에 안긴다. KT는 인수 주체 변경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계열사 수직계열화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대미디어 광고 매출을 통해 영화, 드라마 제작에 쓰일 현금 흐름을 확보했다.

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현대미디어 인수주체를 기존 KT스카이라이프에서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30일 현대미디어 주식 301만7428주(100%)를 취득할 예정이다.


당초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과 함께 현대미디어를 인수하려 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위성방송 사업을 하는 KT스카이라이프는 독자적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케이블TV 현대HCN을 인수해 유료방송 점유율을 높이고 현대미디어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린다는 구상이었다.

KT는 현대HCN, 현대미디어 인수전과 거리를 두는 눈치였지만 올해 100%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키면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필요성을 피력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즌(Seezn) 뿐만 아니라 TV 채널에도 편성해야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

KT는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 변경을 확정하면서 지식재산권(IP) 원천인 웹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토리위즈,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KT스튜디오지니, OTT 플랫폼 시즌, 방송채널사용사업자 현대미디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환성했다. 플랫폼과 방송 채널에서 거둔 이익을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영진 배임 혐의 고발을 경고하기도 했던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인수주체 변경을 받아들였다. KT는 투자와 채널편성 정책을 세울 때 현대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TV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KT스카이라이프 경영진, 노동조합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미디어 인수 자금 290억원을 스카이TV 콘텐츠 투자에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HCN과 현대미디어 M&A 심사 주체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인수주체 변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있어 경쟁제한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과기부도 KT스카이라이프에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 관계자는 "KT 측에서 현대미디어와 스카이TV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명확히 해 인수주체 변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며 "현대미디어 인수 자금을 콘텐츠 투자에 쓰고 그룹 내에서의 차별이 발생하는지 지속 감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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