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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운용, NH·메리츠증권 사외이사 2년연속 제동사외이사 선임·이사보수한도 등 눈높이 미달 '제동'…대신증권·하나금융 등 소신 행보

김시목 기자공개 2021-07-15 13:16:5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주권 행사 기업 수가 올해 처음으로 300곳을 돌파한 가운데 금융업 섹터에 대한 평가는 유독 엄격했다. 특히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보수한도 안건에 대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제동을 걸었다.

자문사 및 운용사 대부분이 반대한 KB금융 사외이사 안건을 제외하더라도 하나금융지주, 대신증권 등에서 비교적 소신있는 행보를 보였다. 비토권 행사의 주요 잣대는 인사 이행에 따른 독립성 훼손, 보수한도 증액에 대한 낮은 명분 등이다.

◇ 반대율 소폭 상승, 특정 증권사 잇따라 제동

삼성자산운용은 올해(2020년4월초~2021년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310개 투자기업의 주주총회에서 1948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올해 역시 단 한 건의 불행사 사례는 없었다.


이번 의결권 행사의 대상 기업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 전후를 통틀어 가장 규모가 컸다. 한 해 전 297건이 기존 최대치였지만 올해 300건을 넘어섰다. 반대율의 경우 지난해 5%대(114건 반대표)로 하락했지만 1년여 만에 다시 6%대(118건)로 올라섰다.

올해 주주권 행사는 금융지주, 증권사 등 대상이 두드러졌다. ‘인사가 만사’라는 금융업의 본질을 전제로 다양한 복수 금융지주, 증권사에 대한 인사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이사보수한도에 관련한 안건 역시 주된 반대표 행사의 타깃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삼성자산운용의 반대권 행사 대상이었다. 한 해 전 1%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했던 NH투자증권에 대해 홍석동 사외이사가 NH농협증권 부사장 출신이란 점을 감안, 독립성 훼손 우려로 반대한 바 있다.

4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리는 이사보수한도에 제동을 걸었다. 명분 자체가 낮은점과 실지급액 등 감안 시 증액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2020년 연간 지급된 이사보수한도가 2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올릴 이유가 없다고 봤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주총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의 기대치와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한데 이어 올해는 이사보수 한도 안건에 제동을 걸었다. 올해 인사권 행사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삼성자산운용은 메리츠증권의 경영성과, 실지급액 등 감안시 보수한도 증액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명의 이사진에 대한 한도가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이었다. 실제 집행된 보수는 35억원 수준이다.

◇ 하나금융 비토권 '유일', 대신증권 주주제안 반대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하나금융지주 주총에서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디지털 전문가인 권숙교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거래관계 이력 등을 들어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권 사이외사는 김앤장 고문으로 금융위 은행분과 위원,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을 지냈다.

해당 안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사들이 모두 찬성했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유일하게 제동을 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하나금융지주 안건을 모두 찬성한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타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대신증권에서도 이뤄졌다. 이익잉여금처분건과 보수한도 안건에 대한 주주제안을 거부했다. 배당 정책의 일관성, 경영의 안정성, 업계 기준 등을 전제해 회사 측 안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삼성자산운용은 KB금융 사외이사(사외이사 후보 윤순진 후보, 류영재 후보의 선임) 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물론 ISS, 글래스로이스 등 자문사들이 대부분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결국 최종 부결된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업계로 분류되는 금융지주, 증권사 등에 대해서 엄정한 시각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은 물론 이사보수한도 중심으로 들여다봤다”며 “특정 증권사가 재차 걸렸다는 점에선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업에 대한 엄정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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