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스틱벤처스, '큐로셀' 성장 동행 파트너 자처시리즈B 라운드부터 3차례 70억 투자, 성과 창출 임박
양용비 기자공개 2021-07-23 08:01:20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벤처스는 바이오 벤처 생태계에 꾸준히 자본을 투입하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민식 부대표를 필두로 정보라 상무 등 베테랑 심사역이 알짜 바이오 벤처 발굴을 위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신약 개발 벤처기업인 큐로셀과 피노바이오, 아델, 뉴라메디, 티움바이오 등은 스틱벤처스가 투자해 동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 개발기업인 와이브레인, 에스알파테라퓨틱스 등도 스틱벤처스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특히 CAR-T 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큐로셀은 스틱벤처스의 기대주로 꼽힌다. 스틱벤처스는 큐로셀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포함해 총 3차례 자본을 투입하면서 성장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3차례 투자를 통해 지원한 실탄만 약 70억원에 달한다.
큐로셀은 LG생명과학(현 LG화학) 출신의 김건수 대표가 2016년 설립한 기업이다. CAR-T 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제다. 기존 항암제로 치료하지 못하는 백혈병과 림프종 등 환자에게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스틱벤처스가 큐로셀을 주목한 시기는 2018년 전후다.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정보라 상무가 투자를 담당했다. 당시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선두주자로 꼽혔던 카이트파마가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된 이후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던 시기였다.
스틱벤처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CAR-T 치료제 효능이 검증되고 라이센싱도 빠르게 진행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국내에서 CAR-T 치료제 개발 기업을 찾는 도중 큐로셀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빨라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로셀의 창업팀 대부분이 LG 출신으로 바이오시밀러 생산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포인트였다. CAR-T 치료제는 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틱벤처스는 큐로셀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재원이 된 조합은 ‘스틱 4차산업혁명 펀드’였다. 인터베스트와 미래에셋캐피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함께한 시리즈B 라운드는 150억원 규모였다.
CAR-T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었던 큐로셀은 유치한 자금으로 임상용 치료 생산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2020년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관에 520㎡ 규모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생산 시설을 구축한 큐로셀은 본격적인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국내 최고의 임상시험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삼성서울병원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임상에 날개를 달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스틱벤처스는 GMP 구축 이후 곧장 팔로우온(후속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3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스틱청년일자리펀드'가 재원이 됐다. 시리즈C는 국내 15개 기관이 참여해 440억원으로 펀딩한 메가 라운드였다.
스틱벤처스는 큐로셀의 전임상 데이터가 우수하고 GMP 생산 프로세스도 훌륭하다고 판단해 팔로우온을 단행했다. 큐로셀은 이 자금을 대전 둔곡지구 상업용 생산 설비 구축에 사용하고 있다.
큐로셀은 현재 증시 입성을 위한 기술성평가(기평)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임상 효과가 나타나는대로 조만간 기평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스틱벤처스는 최근 스틱청년일자리펀드를 통해 10억원의 구주를 추가 매입하며 큐로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앞선 스틱벤처스 관계자는 “큐로셀은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CAR-T 생산 시 글로벌 회사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치료제를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어서 실적 창출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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