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동방선기, 지배력 위협 외풍에 대응책 고심 '㈜일환' 의장·감사 선임 주총訴 제기, '㈜일승' 13%대 단순투자…오너가 지분 매집 '맞대응'
신상윤 기자공개 2021-07-26 07:55:0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동방선기'가 지배구조 위협을 받고 있어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지분 싸움도 노려볼 만한 투자자의 등장 등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4년 연속 적자 경영을 해왔던 동방선기가 경영 환경이 아닌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동방선기는 최근 ㈜일환으로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이달 2일 제기된 이 소송은 임시 의장 선임과 비상근 구본승 감사 선임 등 2개 안건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총회 소집을 골자로 한다. 다음달 18일 심문 기일이 잡힌 가운데 법원 결정에 따라 주주총회 소집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일환이 동방선기 주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상법상 지분 3% 이상인 소수주주가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만큼 일정 지분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일환은 지난 2019년 12월 법인 해산 절차를 밟았으나 이듬해 11월 '계속 회사'로 남기로 하면서 법인이 유지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은 해산 절차를 밟기 전과 동일하다.
동방선기 지배구조를 위협하는 곳은 또 있다. 코스닥 상장사 ㈜일승이 주인공이다. 선박 내 친환경 장비 제작 등 사업을 영위하는 일승은 지난 5월 동방선기 주식 13.8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진중공업' 자회사다.
일승이 신고한 동방선기 주식은 187만7000주다. 일승이 보유한 130만주와 함께 오너 2세인 윤지원 세진중공업 전무(37만7000주), 성하혁 세진중공업 사내이사(20만주)가 소유한 물량도 포함됐다. 표면적으론 단순 투자 목적이란 입장이다.
다만 4년 연속 적자 경영 중인 데다 관리종목인 동방선기에 투자한 배경엔 의구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동방선기 오너가 지분이 18.26% 수준으로 일승과는 5%포인트 이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동방선기는 조선 배관용 파이프 피스 등 전문기업으로 전방 산업 불황으로 2017~2020년 적자 경영 탓에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 규모만 소폭 개선했을 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 이상 줄어든 48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일승은 30억원의 달하는 자금을 동방선기 주식 매입에 투입했다. 윤 전무와 성 이사도 각각 7억원, 4억원 상당의 개인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승 관계자는 "동방선기와는 일부 거래가 있긴 했지만 이해관계가 있던 곳은 아니다"라면서 "적자 경영 중이지만 재무적으로 차입금도 없고 최근 조선업이 다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을 기대한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승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집에 동방선기 오너일가도 방어에 나섰다. 동방선기 창업자 김성호 회장의 딸 김하윤 이사와 친인척 이복남 씨가 각각 15만8143주와 9만2500주를 사들인 것이다. 김 이사와 이 씨는 총 7억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을 쏟아야만 했다.
공교롭게 동방선기를 비롯해 일환과 일승 모두 부산시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사업을 펴고 있다. 동방선기는 경상남도 창원시에 본점을 두고 있지만 제2공장과 제3공장 모두 부산시에 있다. 일환은 동방선기 제2공장과 제3공장과는 차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다. 일승도 동방선기 제2공장과는 직선거리로 1㎞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제3공장과는 차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다.
동방선기 관계자는 "주주총회 소집 소송을 제기한 일환은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난 부분이 없어 확인 과정에 있다"며 "주식 보유 공시를 한 일승도 단순 투자라고 보유 목적을 밝힌 만큼 아직까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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