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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①작년 한라산업 M&A, 영업이익률 4%대 껑충…1971년 설립 후 기술·장비 투자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07 07:40:02

[편집자주]

전문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달리 특정 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다. 다만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으로 업역 간 제한됐던 사업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전문건설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 침체까지 더해졌지만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올해 더벨은 자본시장에 상장한 전문건설사의 경쟁력과 현 상황, 나아가 미래 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건설은 지하 기간시설 시공에 특화된 기초 토목 전문건설사다. 반세기 넘게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철도나 전력구, 첨단산업 플랜트 시공 등에 강점을 지닌다. 특수 공법 등에 필요한 장비들을 지속해서 매입하는 점도 특수건설이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특수건설은 상·하수관로 자회사 편입과 신규 사업 진출 등 추가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국내 건설산업 위축으로 경영 실적이 소폭 역성장한 점은 아쉽지만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다각화에 힘을 쏟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해석된다.

◇기술·장비 투자 집중, 지하 공사 조성 전문건설사 도약

특수건설은 1971년 설립돼 철도 및 도로 지하횡단 구조물, 쉴드터널 등 국내 토목 산업에 입지를 다져온 전문건설사다. 창업주 고(故) 김종온 회장이 설립한 특강공업을 모태로 특수건설공업을 거쳐 1998년부터 특수건설을 사명으로 쓰고 있다.

설립 초기 일본과 독일 등에서 공법과 장비들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국내 토목 현장에서 활발한 시공 경험을 축적했다. 일례로 특수건설은 1984년 12월 일본 쿄쿠토 고겐 콘크리트 신코와 프론트재킹(Front Jacking) 공법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2016년 12월에는 PATC와 파이프버스팅(Pipe Bursting) 관 파쇄 공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정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선진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기술 계약은 공법을 사용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국내에선 수주 활동이나 현장 수행 능력 등에서 특수건설이 경쟁사를 제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특수건설은 장비 첨단화가 시공능력 극대화로 이어진다고 보고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교량이나 전력구 공사 등에 필요한 초대구경 대심도 굴삭기 BG장비나 초대형 쉴드장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도 최신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CB를 발행해 자금을 선확보하는 등 재무 전략도 구사했다.

이와 관련 특수건설은 현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P5의 설비 라인 가스 공급 터널 공사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비개착 공동구 공사, 충남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등 다수의 현장에 참여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SOC 물량뿐 아니라 민간 기업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는 것이다.

이는 시공능력평가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특수건설은 국내 전문건설업 가운데 지반조성·포장공사업 부문에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액 2127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유수의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대규모 중장비가 많이 사용되는 기술적 특성을 고려하면 100명이 넘는 전문 기술 인력들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4% 달성, 사업다각화 성과 풀이

특수건설은 연간 2000억원대 매출 외형을 구축한 상황이다. 수익성도 2021년 일시적인 부침을 겪었던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영업이익은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21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급증은 지난해 편입한 신규 사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수건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특수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한라산업'을 인수했다. 제주에 거점을 둔 한라산업은 폐가축을 활용해 단미사료나 유기질 비료 등을 생산한다.


특수건설이 79% 지분율을 거느린 가운데 지난해 연간 매출액 6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에 달하는 경영 실적을 거뒀다. 기존 토목사업과는 전혀 다른 이종산업이지만 높은 수익성을 지닌 기업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특수건설 영업이익 개선에 힘을 보탠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관계사였던 상·하수관로 비굴착 기술 전문기업 '티에스에코텍'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흑자 경영 중인 자회사를 추가로 편입했다. 이런 변화들은 특수건설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4.1%로 최근 몇 년간 1%대에 그쳤던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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