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유증 '공모금 3349억' 벤처투자 힘 싣는다 CJ그룹과 3년만에 '경쟁 관계', '기술 협업' 우군 확보로 시장선점 노려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30 07:23:4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 품에 안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이 유상증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 힘 입어 공모자금을 늘렸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기존보다 2배 가까이 늘려 벤처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HK이노엔은 일반 공모를 통한 유상증자(신주 578만1000주)로 3349억원을 조달하게 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기존 공모 희망가액인 1주당 5만~5만9000원 중 최저가액 기준으로 산정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확정가액이 희망 범위 상단(5만9000원)으로 재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맞춰 조달한 자금의 활용계획도 재조정됐다. 공모자금 중 채무상환에 활용되는 1500억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운영자금을 1246억원에서 1651억원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을 100억원에서 19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달 자금이 증가하는 만큼 투자 규모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HK이노엔은 2018년 CJ그룹을 떠나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가는 1조3000억원으로 한국콜마는 제약사업부(의약품생산대행)를 매각하고 HK이노엔이 진행하는 전문의약품·HB&B(Health Beauty& Beverage)를 신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HK이노엔의 실적도 덩달아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3351억원, 220억원에서 지난해 5984억원, 870억원으로 각각 78.6%, 294.9% 증가했다. 올해 목표한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는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식품·제약업체가 건강기능식품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CJ헬스케어를 매각했던 CJ그룹이 CJ제일제당을 통해 천랩을 인수하며 제약 시장에 다시 발을 디뎠다.
CJ헬스케어를 매각할 당시 CJ그룹과 한국콜마는 경영금지 조항을 설정했다. CJ그룹의 제약사업 재진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물론 경업 금지 약정 기간이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천랩 인수로 CJ제일제당의 건강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을 감안하면 HK이노엔을 품은 한국콜마는 CJ그룹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 품에 안긴 HK이노엔은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서 관련 분야 벤처기업과 기술 협업을 도모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기조 하에 상장을 추진하며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을 타법인 지분투자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벤처기업과 상생과 협력을 중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더욱 늘릴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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