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넷마블, 코웨이 인수때와 비교해보니 전체 거래액 70% 단기로 차입…비중 더 늘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1-08-04 07:04:2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게임사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2년전 코웨이 인수 때와 비교해 보면 단기 차입 비중이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재무 전략의 변화가 감지된다.넷마블의 이같은 변화는 높아진 신용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추가 M&A 가능성 등을 열어두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게다가 넷마블은 현금 창출력이 워낙 뛰어나 단기간 인수금융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은 계약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 전체 인수가의 5%에 해당하는 계약금 약 1257억원을 지급하고 주식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계약 종결일(9월 17일 예정)에 나머지 80%(계약금 5% 포함)인 약 2조104억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나머지 인수가의 20%에 해당하는 약 3769억원은 향후 4년에 걸쳐 지급하면 된다.
이번 딜은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규모의 M&A이자 넷마블이 2019년 말 약 1조7400억원에 인수한 코웨이 때보다도 약 7000억원가량 큰 규모다. 업계에서 이미 M&A 큰손으로 통했던 넷마블로서도 단 두 번의 딜로 약 4조2500억원을 지출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넷마블은 그동안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딜에선 외부 차입금 비중을 과감히 늘리기로 했다. 전체 인수가의 무려 71%에 해당하는 약 1조7786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약 7344억원만 자체 보유 현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 당시 전체 인수가의 단 30%만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전략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를 결정한 지 약 2개월 뒤인 지난해 2월 약 5661억원의 단기차입금 일으키고 나머지(약 1조2000억원)을 자체 현금으로 조달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인수금융 비중은 30%에서 70%로, 금액은 55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대로 3배 이상 커졌다.
우수한 신용등급을 적극 활용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추가 M&A 가능성 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가 실시한 첫 무보증사채 신용평가에서 'AA-' 등급을 따냈다. 넷마블이 게임사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고, 실질적 무차입 기조 기반의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연결기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왔다. 회사채나 금융기관 차입을 선호하지 않고 차입이 생기더라도 빠르게 상환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조1653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보유 현금자산이 1조4900억원에 달해 순현금 상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각각 49.6%, 14.1% 등으로 매우 우수한 편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자금 조달력이 워낙 탄탄해 단기간 인수금융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4000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1분기 말 코웨이를 포함해 엔씨소프트, 하이브,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보유 지분 가치만 5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세전이익에 기여하는 지분법이익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해 넷마블 세전이익은 474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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