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알짜 자회사 덕 5000억 인수금융 전액 상환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자산 85% 자회사에 비축, 넷마블네오·잼시티 등 캐시카우 역할
원충희 기자공개 2021-07-27 07:40: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코웨이 인수목적으로 은행권에서 빌린 5000억원을 1년 만에 전부 상환했다. M&A로 조 단위 자금을 소요했으나 넷마블네오, 잼시티 등 알짜 자회사에서 창출된 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으로 곳간을 채우면서 인수금융을 단기간에 털었다.넷마블은 지난해 초 씨티·미즈호·크레딧스위스(CS)·하나 등 4개 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코웨이 인수를 위한 금융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의 인수자금(1조7400억원)을 보유현금과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단기차입인 탓에 만기는 1년이 지난 이달 9일자로 돌아왔다. 넷마블에게는 대출만기 연장이나 회사채 차환발행 등 여러 가지 옵션이 있었지만 전액 상환을 선택했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이 1조4900억원으로 곳간에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넷마블이 단기간에 거액의 인수금융을 털어낼 수 있던 배경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알짜 자회사들이 있다. 3월 말 연결기준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1조4901억원인 반면 별도기준은 2357억원으로 뚝 떨어진다. 현금의 85%가 자회사들에 비축돼 있다는 뜻이다.

상장(IPO)을 준비 중인 넷마블네오가 대표적이다. 2016년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수백억원을 벌고 있는 가운데 올 6월 선보인 '제2의 나라'가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막대한 현금을 끌어오고 있다. 제2의 나라 실적이 반영되면 넷마블네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432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곱개의 대죄'를 만든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도 순이익 기준으로 연간 500억~600억원을 버는 곳이다. 넷마블이 자랑하는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 또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DPCM(DPCM Capital)과의 합병을 통해 4억달러(약 4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넷마블 본사가 회사채 16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성 조달도 단행했다.
넷마블은 2017년 유가증권시장 IPO를 통해 2조64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돈은 자사주 매입과 지분투자 등에 일부 쓰였지만 대규모 투자 건을 없어 계속 곳간에 있었다. 그러던 중 눈독들이던 넥슨 인수가 무산된 와중에 코웨이가 넷마블 시야에 포착되면서 이 자금이 유용하게 쓰였다.
인수대금을 대부분 자체 자금으로 마련함에 따라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2019년 말 2조1481억원에서 작년 1분기 말 1조76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보유현금을 모두 M&A에 쓸 수 없는 터라 은행으로부터 차입금을 일부 빌려온 것이다. 1년 후쯤이면 곳간에 충분한 여력이 쌓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단기로 차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이 풍부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어 차입금을 장기적으로 가져가지 않고 여유 있을 때 바로 상환한다"라며 "재무비율을 개선하고 지급이자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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