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진입한 회생 매각이다. 9곳 이상의 원매자가 등장하면서 뜻밖이란 반응에 일정부분 수긍이 간다.M&A 과정에서 초반 흥행은 딜 성사 여부를 가르는 지표다. 원매자 확보가 어려울 경우 매각은 금세 동력을 잃는다. 너도나도 관심을 갖고 매물을 들여다볼수록 몸값은 껑충 뛴다. 매도자 역시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회생 매각 과정에서 초기 흥행 여부는 무의미할 때도 있다. 다수가 인수를 저울질하더라도 '속 빈 강정'에 불과하면 회생의 기회를 얻기 어렵다. 원매자가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없거나 돈을 쥐고 있더라도 뚜렷한 정상화 방안이 없다면 또다시 회생 절차에 진입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
쌍용차 매각주관사는 최근 원매자들의 예비실사 적격성을 검토해 법원과 소통에 나섰다. 인수 의향은 밝혔지만 실체조차 파악 안 되는 원매자가 적지 않단 의미다. 시장에선 공전을 거듭했던 협상과 입증되지 않은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HAAH 역시 인수 의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쌍용차는 사실상 SM그룹을 포함한 3곳의 원매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이번 매각의 핵심은 다수 원매자 확보에 따른 흥행 여부가 아니다. 채권자와 원매자, 법원 모두가 쌍용차의 정상화를 목표로 뜻을 모으는 데 그 성패가 달렸다.
최종적인 매각 계약 체결 이후에도 정상화를 위한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선 쌍용차 노사 측과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가 필요하다. 결국 쌍용차 매각은 회생 졸업까지 사실상 고차방정식을 풀어내는 작업과 다름없다.
최근 쌍용차가 꺼내든 평택부지 매각 카드는 이 고차방정식을 풀어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매자의 자금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유동성을 확보할 방안을 함께 고심하겠다는 행보다. 이번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와 절박함도 엿볼 수 있다.
내달 본입찰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을 결정할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진다. 단 한 곳의 원매자라도 인수를 완주한다면 다시 정상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쌍용차와 채권단, 원매자 모두가 풀어낼 고차방정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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