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신소재, 1차 발행가 소폭 증액…흥행 성공 '성큼' [유증&디테일]④'주가 부양 후 유지' 달성, 단타성 투심에 거래량 3배 껑충
방글아 기자공개 2021-08-06 09:10:3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내장재용 부직포 전문기업 'GH신소재'의 1차 발행가액이 6810원으로 확정되면서 유상증자 흥행 성공에 성큼 다가섰다. 유상증자 추진 전 3개월간 높은 변동성을 보인 주가 탓에 주가 부양과 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는데 지난 한 달 동안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단타성 투심에 거래량이 크게 늘었지만 기존 주주들의 이탈을 방어하면서 안정적으로 주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GH신소재는 오는 10월5일 상장 예정인 354만5052주 신주 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이 6810원에 확정됐다고 5일 공시했다. 예정가 대비 40원 증가해 잠정 모집 가능액은 기존 240억원 보다 1억4000만원가량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GH신소재가 지난달 12일 유상증자 계획을 알린 이후 할인가에 신주배정 기회를 얻고자 주식 매수에 나선 단타성 투자자들이 주가를 견인했다. 증자 소식이 알려지기 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231만주이던 거래량이 1차 발행가액 산정기간 636만주로 폭증했다.
GH신소재 실질 유통주식수가 542만주임을 감안하면 1주당 평균 하루 한차례씩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손바뀜이 있었던 셈이다. GH신소재 발행주식총수는 1099만9981주이지만, 최대주주 NVH코리아가 이중 절반인 558만주를 갖고 있어 사실상 나머지만 유통되고 있다.
산정기간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달 20일로, 일일 무려 2773만4730주가 거래돼 눈길을 끌었다. 신주배정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로 인해 이날 종가는 전일대비 12.34% 증가를 기록했다. 예정가 기산일이었던 9일 거래량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 2534만1852주가 거래되면서 전일대비 종가 등락률 15.25%를 기록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통상 수준의 할인율인 20%가 적용됐지만 투심이 실렸다. 우선 코스닥 시장에 풍부해진 유동성 덕을 입었다. 또 GH신소재가 이번 증자대금으로 노후화된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주주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
GH신소재는 연결 자산 8700억원 규모 코스닥 상장사 NVH코리아를 모기업으로 둔 탄탄한 경영 구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NVH코리아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투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에 이번 증자를 추진하면서 신사업부문인 산업용 필터(MB)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이탈을 방어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주가 부양 이후에도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거래량 폭증에도 예정가 산정기간이었던 6월10일~7월9일 한달 동안의 최고 종가 등락폭(3230원) 보다도 좁은 271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안정적 주가 흐름은 이번 발행가 산정 3개 기준주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한 달 전 예정가의 기준주가는 각 1개월과 1주일 가중평균, 기산일 종가가 8411원, 8997원, 9600원으로 큰 격차를 보인 반면 이번 1차 발행가에선 9041원, 9088원, 9050원으로 변동폭이 좁은 모습을 보였다.
GH신소재는 1차 발행가가 예정가를 소폭 넘어서는 수준에서 결정되자 자신감을 얻고 신주대금 사용처에도 일부 조정을 가했다. 당초 범용으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던 기타자금 45억원을 채무상환과 시설투자에 42억5000만원과 2억5000만원가량씩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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