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현대미디어 내줬지만 '강철부대'로 위안 스카이TV 반년만에 전년도 이익 달성, '광고수익→재투자' 선순환 구조 정착
최필우 기자공개 2021-08-11 07:30:2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디어 인수 기회를 KT에 넘기며 아쉬움을 삼킨 스카이라이프가 자회사 선전으로 위안을 얻었다. 스카이라이프TV가 예능 '강철부대'를 히트시키면서 반년 만에 전년도 이익을 넘겼다. 현대미디어 없이도 광고 수익을 콘텐츠 재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10일 스카이라이프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자회사 스카이TV는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이익은 69억원이다. 전년도 연간 이익 67억원을 넘어섰다.
광고 매출이 대폭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 2분기 광고 매출은 90억원이다. 이는 2004년 2월 스카이TV가 설립된 이래 가장 큰 광고 매출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억원(51.2%), 직전 분기 대비 28억원(45.6%) 증가했다.

광고 매출 증가는 채널A와 공동 제작한 '강철부대' 흥행 덕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스카이TV의 제작 역량 강화에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디스커버리채널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스카이TV를 예능 특화 제작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강철부대는 광고료 산정 근거가 되는 2049 시청률 상승에 기여하면서 제작사 변신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초 스카이라이프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를 인수해 예능 제작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 했다. 현대미디어가 운영하는 채널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스카이TV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었다. 이렇게 제작된 스카이TV 프로그램을 다시 현대미디어 채널에 편성해 시청률 상승을 도모하는 식의 시너지가 기대됐다.
하지만 KT가 KT스튜디오지니에 현대미디어 인수 기회를 넘기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이사회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모회사 KT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한 스카이TV 성장 전략은 쓸 수 없게 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 만으로 재투자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봤다. 꾸준히 히트작을 양산하는 체질을 갖춰 강철부대 성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올해 제작비 기준 총 200억원이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되고 앞으로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판매 수익도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콘텐츠 수익에는 OTT와 다른 방송 채널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판매해 올린 매출이 포함된다. 지난 2분기 콘텐츠 수익은 12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0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전무(CFO)는 "콘텐츠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이 늘어나 투자를 다시 늘리는 선순환 구조와 기초체력이 매우 좋아졌다"라며 "강철부대 성공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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