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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씨앤씨 인수' 디케이앤디, 신성장 엔진 장작 사업다각화·캐파 증설·네트워크 강화 등 다양한 효과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23 07:30:2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디케이앤디(DK&D)가 모자 제조·판매업체 다다씨앤씨를 인수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오랜 업력으로 구축한 기술·노하우와 해외 네트워크, 생산 기반 등 유무형 가치에 기대감이 집중되는 탓이다. 모자사업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뿐 아니라 캐파(CAPA) 증설, 해외 고객사 확보 등 한단계 높은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합성피혁과 부직포 제조업을 영위하는 디케이앤디는 최근 다다씨앤씨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 79.99%를 24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명시했다.

다다씨앤씨는 1974년 설립된 모자 제조업체다. 오랜 업력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만 약 300건에 달한다. NBA 라이선스를 보유한 미첼엔네스(Mitchell&Ness), PGA에 골프용품을 납품하는 페리 엘리스(Perry Ellis), 마스터즈 골프 대회 라이선스를 가진 아메리칸 니들스(American Needles) 등 세계적인 바이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다씨앤씨는 고품질 제품을 앞세워 해외 메이저 스포츠 시장에 안착히며 글로벌 모자 시장에 강자로 군림했다. 한때 미국 4대 스포츠(MLB 야구, NFL 미식축구, NHL 아이스하키, NBA 농구) 선수와 프로골프 등 분야에서 5000만개 스포츠 모자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수출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과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인수의 주요 목적은 모자사업 진출 등 다각화에 있다. 최근 글로벌 모자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경영안정화를 꾀하면 충분히 과거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디케이앤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줄었던 모자 수요가 최근 회복하면서 활황을 보이는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쟁사 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유리한 상황이 형성됐다"며 "다다씨앤씨는 비록 적자를 냈지만 모자사업은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더 다양한 계산이 깔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은 다다씨앤씨가 보유한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라이선스를 가진 바이어와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기존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중장기적으로 고유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하는 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생산능력(CAPA) 확장이다. 다다씨앤씨는 이미 1997년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한 상황이다. 디케이앤디는 최근 인건비 절감 등의 목적으로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생산공장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 이후 안산 공장 설비를 방글라데시로 옮기고 생산라인도 늘려 생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원자재 확보 과정에서도 구매력을 키워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양사가 공동 구매 등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에 원자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케이앤디는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6% 증가한 3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8%, 45.7% 증가했고 25억원씩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부가가치 친환경 부직포 판매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올림픽을 비롯한 글로벌 스포츠 행사에서 친환경이 부각되면서 부직포 등 제품 수요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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