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주력인 대한해운도 "현대LNG해운 관심 없다" 쉘과 신규 용선 6척 계약, CAPEX 부담 커진 상황...HMM 선긋기로 인수전 흥행 '글쎄'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23 11:22:1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9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현대LNG해운 인수 가능성에 일찌감치 선을 그은 가운데 현대LNG해운의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꼽히는 대한해운도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호황을 맞은 해운선사들이 자신들의 대응 역량 확충에 주력하면서 예비입찰에 돌입하기 전부터 흥행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대한해운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대LNG해운 매각은 처음부터 HMM만 보고 시작한 딜"이라면서 인수전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현재 LNG 선대 확충, 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대LNG해운을 인수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현대LNG해운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들은 2014년 당시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를 떼어낸 신설법인 현대LNG해운을 1조300억원에 인수했다. 7년 후 매각 절차를 앞둔 현대LNG해운의 몸값은 약 2조원까지 뛰었다.
HMM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대한해운에 집중됐다. 대한해운과 현대LNG해운은 LNG 운송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대한해운은 벌크(Bulk)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해운선사다. 최근 LNG 운반선 영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2019년 LNG 벙커링 사업에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진출했다. LNG 벙커링선이란 국제 해상에서 선박에 LNG 연료를 주입하는 선박을 말한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7월에는 LNG 운송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대한해운LNG'를 설립했다. LNG 운송 전문선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해운LNG는 현재 LNG 운반선 12척을 운용 중이며 2023년 도입을 목표로 6척을 추가로 들여온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쉘(Shell)과 LNG 벙커링선 1척과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신규 용선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아 소재 용선주와 LNG 벙커링선 1척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해양진흥공사, SPC 설립 등 선박금융으로 용선료를 조달한다고 해도 전체 용선료의 10~20%는 선박을 인수하는 해운선사의 몫이 된다. 대한해운의 용선료 부담이 최소 2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6척을 인도하는 데 약 1200억원이 비용으로 잡힌다. 나머지 조달 대금은 부채로 계상된다. 이후 인도받은 선박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와 원리금을 갚아나가는 구조다.
해운선사의 재무 여력을 차치하더라도 유례없는 해운호황이 이어지는 현시점에 현대LNG해운의 매력도가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LNG해운의 경우 애초에 옛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가 분할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해운호황으로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경우 단기운송계약인 스팟(Spot) 운송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다. 그러나 전용선은 화주와 10년 이상의 장기용선 계약을 맺고 정해진 운임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으로 운임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 전용선 비중이 90%가 넘는 대한해운도 올 2분기 부정기선 2척을 도입해 스팟 운송에 나선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해운선사들이 해운호황을 맞아 운임 상승 효과를 더 누리기 위해 선대를 늘리기 바쁜데 2조원이 넘는 인수 대금을 지출한다고 나설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또한 "HMM에만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는 상황에서 HMM이 빠지면서 업계 반응이 시들해질 것"이라며 현대LNG해운 매각 흥행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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