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상장 앞둔 美스타트업 '벤슨힐' 추가 투자 9개월만에 2차 실탄 투입, '바이오테크' 상장시 기업가치 2.4조 평가
전효점 기자공개 2021-08-23 08:07: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임박한 미국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벤슨힐에 최근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230억원의 1차 투자를 단행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벤슨힐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이마트 역시 상당한 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최근 추가 투자를 단행한 미국 벤슨힐(Benson Hill)은 늦어도 다음달 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우회상장한다. 벤슨힐은 최근 기업 가치를 약 20억달러(2조40000억원)로 평가받았다.
2012년 설립된 벤슨힐은 농업 분야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다. 데이터 분석 기술과 농식품 공학을 결합한 인공지능 기반 식품 전문 엔진인 크롭오에스(CropOS)가 벤슨힐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역별로 최적의 농산물 종자와 생산량 등을 분석하는 사업과 함께 고단백 대두 등 식물성 단백질을 직접 개발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벤슨힐에 투자하고 있는 아고너틱벤처스(Argonautic Ventures)가 운용하는 스페셜시추에션펀드(Argonautic Vertical Series Benson Hill Special Situation Fund II)를 통해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마트의 투자 금액은 약 230억원으로 작지 않다. 이 시기 GS리테일 역시 63억원을 투자했다.
이마트는 1차 투자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통해 벤슨힐사에 2차 투자를 결정했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마트 추가 투자 배경에는 벤슨힐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계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슨힐은 앞서 5월 스팩 스타피크코퍼레이션(Star Peak Corp II)과의 합병을 통해 3분기 내 증시에 우회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고너틱 벤처스를 비롯해 벤슨힐의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새로운 상장 기업 지분으로 승계 받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이마트의 미국 유통 사업과 벤슨힐의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1차 투자 당시 외신 인터뷰에서 벤슨힐을 주목한 이유로 '식물성 대체식품 기술'을 꼽았다.
그는 "벤슨힐의 혁신은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의 보급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자사 투자는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비전을 실현하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미국법인 굿푸드홀딩스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전역에 걸쳐 브리스톨팜스, 레이지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마켓, 뉴시즌스마켓, 뉴리프커뮤니티마켓 등 5개 브랜드로 50여곳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점포를 출점하며 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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