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동원그룹, 'ESG 확립' 체계화 전담 조직 재정비동원F&B 등 컨트롤타워 신설, 폐수·플라스틱 저감 ‘필환경’ 목표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1-08-24 08:10:0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활용한 ESG 확립에 힘쓰고 있다. 기존 경영 방침에 ESG를 접목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환경과 상생, 안전 등 ESG 전반의 전략 과제를 발굴하고 이행 내역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목표다.동원그룹은 2015년 이후 격년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 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3대 이념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7대 추진 영역의 성과가 담겼다. 동원그룹의 3대 경영이념은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경영,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경영 등이다.
올해 보고서의 경우 예년과 비교해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지만 ESG 경영 체계 구축에 필요한 기반을 다진 부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사업의 중추인 원양업과 관련된 환경 보호 등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동원그룹 포장재 사업을 맡고 있는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2018년부터 ‘친환경 기술 및 제품개발 회의’를 월 2회 진행하고 있다. 관련 성과는 지난해 8월 생분해 포장재를 개발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수의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수원공장 내 폐수 처리시설 시범운영과 설비 개선에 힘쓰고 있다. 발생되는 폐기물량의 98%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2018년 4월부터는 수산물 국제연맹(ISSF)이 정의한 ‘해저 생태계 위협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글로벌 기업 회의체인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의 회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SeaBOS는 플라스틱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투명성 개선 등 10가지 주요 의제를 설정해 실천하는 기구다.
이러한 동원그룹의 지난해 노력은 ESG 경영 체계의 일환이다. 전담 조직 신설 등은 올해 진행됐지만 사업부 단위의 실행안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동원그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가 작성되던 시기에 ESG에 대해 논의 중이었고 이중 사업부 단위에서 추진할 수 있는 계획은 우선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함이었다.
실제 동원F&B의 경우 지난 6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김재옥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김용진 사외이사 1명 등 총 4인으로 구성됐다. 현재 ESG위원회는 이슈별 전담 실무조직이 환경과 안전관리, 윤리경영 등 ESG 분야 전반의 전략과제를 발굴 및 관리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동원산업은 부산지사에 안전재해통합TF를 발족하며 ‘자율 안전경영’을 선포했다. 기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와 안전보증팀을 통해 진행되던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향후 안전재해통합TF를 통해 안전재해 관리와 법규 준수 외에도 인권·환경·품질의 영역의 전반을 커버할 계획이다. 안전재해통합TF는 최근배 전무를 필두로 해양수산, 유통, 냉장물류 등 각 분야의 안전관리 책임자들이 합류해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동원시스템즈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와 손잡았다. 앞서 동원시스템즈는 2019년 개발한 바이오 기반 생분해 파우치 ‘에코소브레(Eco-Sobre)’를 시작으로 식품과 화장품, 제약 등 친환경 포장재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ESG에 기반이 되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지난해부터 ESG 차원에서 환경경영과 상생경영 등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필요기업으로서 ESG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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