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 인수한 동원F&B, 축산업 'B2B→B2C' 영토확장 금천미트와 시너지 기대, '육가공·유통' 경쟁력 강화 포석
김은 기자공개 2021-07-07 08:11:2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기존 기업간거래(B2B)시장을 중심으로 하던 축산물사업을 소비자거래(B2C)로 넓히면서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을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동원그룹은 2015년 국내 최대 B2B 축산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를 인수해 동원F&B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에 합병시켰다. 인수 후 금천미트가 쾌속 성장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세중과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
동원F&B는 최근 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주식과 전환사채를 포함해 411억원이다. 주식 체결일은 다음달 31일이다.
동원그룹은 세중의 경쟁력과 온라인시장 성장세에 주목하며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앞서 2015년 금천미트를 인수해 동원F&B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와 합병을 단행했다. 당시 금천미트를 인수하면서 국내 식자재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축산물시장에 본격 진출한 셈이다.
금천미트는 한우와 육우, 한돈, 수입육, 가공품, 세절육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며 육류 구매부터 생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른 육가공업체에 비해 중간 유통 마진이 없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 공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14년 처음으로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한 금천미트는 동원홈푸드에 인수된 이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합병 이후 자체 육가공 공장과 전국 물류망, 당일 주문 익일 배송 시스템 등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재 금천미트가 동원홈푸드 전체 매출(1조3425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올해는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천미트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동원F&B는 올해 세중을 통해 B2C 축산물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금천미트의 유통망 및 물류 시스템과 세중의 수입육 가공 유통 노하우, B2C시장 영업력 등을 결합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중은 원료육을 수입해 가공한 뒤 유통하는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0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급식업체를 비롯해 할인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다양한 B2C 판매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이 등 대형 급식업체와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에서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올렸다.
이에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해 말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과 동원홈푸드 HMR(가정간편식) 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위한 조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세중 인수 후 구체적인 조직 운영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며 "구매부터 가공까지 직접 관리해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품질의 축산물을 B2B와 B2C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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