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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해외사업' 변수…KDB인베 '노심초사'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 증대, ‘강경’ 노조 설득도 걸림돌

김규희 기자공개 2021-08-27 07:56:4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1: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해외사업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준공 일정이 늦어진 사업장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경 일변도인 노동조합을 설득하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법무법인 광장과 회계법인 삼일PwC와 함께 지난주부터 대우건설 상세실사를 실시하고 있다. 3~4주간 진행되는 상세실사 과정에 우발채무, 추가부실 등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수자인 중흥건설은 본입찰 과정에서 상세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매도자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2017년 호반건설이 딜에서 이탈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확실하게 인수 의지를 가진 예비인수자에게만 실사 기회를 주고자 했다.

중흥건설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매각 실패 당시 해외건설 부실이 드러나면서 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호반건설은 우협대상자 선정 이후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관련 부실을 발견했다. 해당 사업 경우 장비 제작 문제 등으로 잠재 손실이 3000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하고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매각 거래 종결 역시 해외사업이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이란 점은 대다수 건설사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대우건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만 들여다봐도 이같은 상황을 확인해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 4조1464억원, 영업이익 4217억원, 당기순이익 2869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토목과 플랜트 사업에서 수익이 급감했다.

올 상반기 토목 부문은 62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86억원 대비 15.96% 줄어든 수치다. 영업손실도 194억원에서 3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플랜트 부문은 매출액이 6248억원에서 4268억원으로 31.69% 감소했다.

토목, 플랜트 부문은 국내 매출이 대다수인 주택건축 부문과 달리 해외 비중이 높다. 특히 플랜트의 경우 매출의 81%가 해외에서부터 나온다.

정상적으로 공사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수금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6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신규 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나 대다수가 하반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로 잡히는 몫이 많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수주 물량이 몰렸는데 올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공사를 본격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하반기 이후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대우건설 2021년 반기보고서>

문제는 올해 완공 예정이었던 대부분의 해외 공사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1월 완공 예정이었던 인도 비하르 뉴 강가 브릿지 프로젝트(PJ)는 인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정이 크게 밀렸다. 발주처와 협의를 거쳐 2023년 6월로 공기가 연장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우즈랜드 지역 병원 PJ는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10월로 밀렸다. 코로나 상황이 잦아들지 않자 준공 시점은 내년 6월경으로 연장됐다. 이라크 컨테이너터미널과 침매제작장 PJ 역시 한참 공사를 진행해야 할 시기에 코로나가 퍼지면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발주처와 공기 연장을 협의 중이다.

24억달러(약 2조8025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건설 사업은 블록 한 곳에서 토지세 통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당 블록에 대해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인허가 절차 및 코로나 문제가 겹치면서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노조 반대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대우건설 노조는 초기 입찰과정에서부터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 특혜 매각”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노조는 최근 사측과 임금교섭에 합의하면서 18일부터 돌입 예정이었던 총파업 계획을 취소했으나 이와 별개로 불공정 매각 관련 투쟁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노조가 딜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만큼 매각 절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조 반대가 지속될 경우 딜 클로징 이후 PMI(합병 후 통합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어 필요한 경우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MOU 체결 전에는 노조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MOU체결까지 됐으니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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