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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의 부활’ 한국밸류, 반기만에 작년 순익 넘겼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상반기 순익 53억, 이석로 체제 '청신호'…사모펀드 성과보수 ‘결정적’

이민호 기자공개 2021-09-01 07:33:5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상반기 5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이석로 대표(사장) 체제 첫해부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하우스 주력 가치주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문사모펀드에서 성과보수를 수취한 영향이 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53억원과 같다. 지난해 상반기(18억원)와 비교하면 3.0배로 늘었다.


이석로 대표 취임 첫 해인 올해 들어 상반기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로 ‘가치투자 큰산’으로 불리던 이채원 전 대표는 지난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 전 대표는 2006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합류해 황금기를 구가하다 2018년 1월부터 대표를 역임했다.

가치투자 스타일 침체로 이 전 대표가 이끈 3년 동안 실적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연간으로 2017년 109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5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 신임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와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이후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 상반기 펀드운용보수가 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7% 늘었다. 이 때문에 수수료수익이 102억원으로 이 기간 38.6% 증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상반기 수수료수익 100억원을 회복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펀드운용보수 확대에는 펀드순자산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올해 상반기말 펀드순자산이 2조9034억원으로 1년 새 7.6%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강점을 보이는 가치주 주가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큰 폭 상승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전문사모펀드에서의 성과보수 수취가 큰 역할을 했다. 전문사모펀드 순자산은 1726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전문사모펀드는 전체 펀드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성과에 따른 순자산 증가와 연동해 성과보수를 수취하고 있다.

2019년 전문사모펀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 이후 설정액 약 450억원 규모 ‘한국밸류클래식1호’를 포함해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공모펀드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설정한 ‘한국밸류가치플러스1호’, ‘한국밸류가치플러스UP’, ‘한국밸류플래티넘에쿼티’ 등은 모두 목표수익률 15~18% 수준을 달성하면서 청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밸류커버드리스크’와 ‘한국밸류리레이팅중소형’ 등 상품을 사모로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공모주 전략을 적용한 ‘한국밸류공모주알파’를 출시해 약 280억원의 자금모집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우스 주력 주식형펀드 순자산도 1조6266억원으로 9.9% 늘었다. 주로 개인연금 자금이 유입되는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형1’이 5309억원으로 845억원 증가했다. 다만 시그니처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1’은 3204억원으로 293억원 오히려 줄었다. 대표클래스 기준 상반기 동안 24%를 웃도는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하자 수익률 회복을 기다렸던 일부 수익자들이 환매에 나선 영향이 컸다.

다만 전체 펀드설정액으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말 2조4053억원으로 최근 수년간 감소를 이어갔다. 증시 호황으로 순자산이 늘었지만 운용성과를 제외한 순수 자금유입 성과는 부진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말 대비로는 19.9%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조2949억원으로 27.3% 줄었다.

일임수수료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10억원이었던 일임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20억원으로 1.9배가 됐다. 일임평가금액이 1조5102억원으로 89.7% 급증했다. 계약금액으로 따져도 8941억원으로 30.0%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이탈했던 일임자금 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 공모 및 사모펀드 시딩자금으로 주로 투자하는 고유재산 운용에서의 성과도 영업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고유재산 운용 성과는 영업수익 중 증권평가 및 처분소득에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3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상반기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반면 영업비용에 포함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0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3억원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률 호조로 전문사모펀드에서 성과보수를 수취한 것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었다”며 “시딩자금으로 투자한 고유재산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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