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조금 넘게 필요했다. 지난해 7월 J트러스트 그룹이 JT캐피탈의 매각을 제안한 이후부터 최종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걸린 시간 말이다. 그사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바뀌기도 했고 매각대금 납입일이 연기되기도 했다.문제는 그동안 경영상태가 크게 나빠졌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JT캐피탈의 수익 총액은 20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2억원을 벌었을 때보다 29.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법인세가 조금 줄어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13억원을 간신히 유지하는데 그쳤다.
수익성이야 단기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치지만 그 원천이 되는 자산마저 줄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총계는 5443억원이다.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1년 전 5942억원보다 8.39% 줄었다.
대주주 교체를 둘러싼 여러 변수가 회사를 휩쓸었던 영향일 테다. 보통 매각 이슈가 거론되면 일반소비자들도 해당 금융회사 이용을 꺼리기 마련이다. 실제로 JT캐피탈은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나름의 성장곡선을 그려왔던 하우스다. 매각 변수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제 대주주도 바뀌었고 새로운 대표도 뽑았다. 경영정상화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조직구조 개편, 영업전략 수립,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등 논의해야 할 과제가 잔뜩이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기존 JT캐피탈의 주력자산이었던 리테일금융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을 키우기로 했다. 최근 많은 캐피탈사가 뛰어들고 있는 분야인데 새 부대가 생긴 김에 술도 새로 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 선봉장 자리에 현대커머셜 기업금융실장 출신의 박재욱 대표를 앉혔다. 업계에서는 약 20명의 후보군 가운데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선발될 정도로 실력만큼은 뛰어나다는 후문이 들린다.
무엇보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JT캐피탈을 JT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단계 중 하나로만 봐서는 안 된다. 캐피탈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이 중요한 평가요소다. 앞으로 3개월 동안 JT저축은행을 품기 위한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겠지만 JT캐피탈의 경영정상화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임무다.
JT캐피탈은 자사의 이름 'JT'를 종종 'Jump Tomorrow'로 소개하곤 했다. 지난 1년은 이름과 달리 멈춰있는 시간이었다. 비록 사명은 바뀌겠지만 이번 대주주 교체를 발판 삼아 이름 그대로 내일을 위해 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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