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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컴파스인베, '진앤투자파트너스'로 간판 바꾼다 랩지노믹스 계열 VC, 운용인력 대거 물갈이…'컴퍼니빌더' 역할 변화 전망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15 08:01:5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랩지노믹스 계열 벤처캐피탈인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가 회사의 간판을 '진앤투자파트너스'로 교체한다. 대표를 포함한 운용 인력 전원을 물갈이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착수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원천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의 사업화를 돕던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역할이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회사 이름을 진앤투자파트너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등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사명에서 '진(gene)'은 유전자를 뜻한다. 바이오 섹터의 기업을 발굴하는 데 특화된 벤처캐피탈로 도약하는 비전을 반영했다. 모기업인 랩지노믹스가 유전체 분석에 잔뼈가 굵은 회사인 만큼, 스타트업 지원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를 이끌던 수장도 바뀌었다. 김태억 대표가 물러나 랩지노믹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본부장을 지낸 커리어를 살려 랩지노믹스에서 면역 항암제와 코로나19 백신 R&D를 총괄하게 됐다.

신임 대표로는 김주용 전 KB증권 부장이 내정됐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의 제약·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약한 경력을 갖췄다. KB증권에 재직할 당시에는 △브릿지바이오 △파멥신 △피에이치파마 등의 상장 주관사 계약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최두선 부사장, 김만기 이사, 트레비스 윌리엄스(Travis Williams) 부장, 임승호 부장 등 핵심 구성원들은 회사를 떠났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의 심사역들이 모두 퇴사했다"며 "소위 '기획 창업'에 주안점을 두던 경영 전략의 변화를 감안해 투자 역량이 탄탄한 심사역들 위주로 신규 충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작년 5월에 출범한 창업투자회사다.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바이오 기업인 랩지노믹스가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컴퍼니빌더의 역할에 집중해왔다. R&D 인력의 창업을 지원하는 데 공을 들였다. 유망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을 갖춘 교수진, 연구자 등을 물색해 기업을 설립하도록 조력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스타트업 '옥스벡스(OxVax)'를 차리는 데 실탄을 지원하는 사례도 남겼다.

다만 신규 투자조합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부터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결성총액 5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냈으나 트랙레코드의 부족 등으로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기획 창업 모델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고 빠르게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여의치 않은 방안인 만큼, 여타 모험자본 운용사처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포진한 업체들을 겨냥한 광폭 투자와 회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경력을 갖춘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집중적으로 충원하는 방침을 세운 대목을 감안하면 펀드레이징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이제 막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상황이라 앞으로의 경영 전략을 소상하게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모회사인 랩지노믹스와 투자 관련 협업을 이어가는 대원칙 아래 수행할 과제들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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