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의 SI 행보…켈스 이어 에이비온 투자 현금 활용 각각 20억 지분 획득…자회사 VC와도 협력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08 07:58:0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랩지노믹스가 전략적투자자(SI)로서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면역진단 업체인 켈스에 이어 신약 개발 바이오텍 에이비온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상당한 이익을 쌓은 덕분에 투자 재원도 넉넉한 상황이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벤처캐피탈(VC)과도 투자 관련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5일 랩지노믹스는 코넥스 상장사인 에이비온의 보통주 약 25만주를 2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이비온의 지분 1.9%(보통주 기준) 가량을 확보한다.
에이비온은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텍이다. 임상 파이프라인으로는 c-Met 저해제인 ABN401을 보유하고 있다. c-Met은 폐암, 위암, 신장암 등을 유발하는 인자다. 에이비온은 폐암과 위암 치료제 시장을 대상으로 ABN401의 임상을 계획 중이다.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상을 승인 받아뒀다.
에이비온은 코스닥 이전상장 작업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도전했지만 거래소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앞서 2016년에는 스팩합병을 추진하다 예비심사에서 떨어진 이력이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항암제를 출시하려면 동반진단이 필수다"라며 "항암 신약 후보물질에 최적화된 환자를 선별하는 작업으로 진단키트가 필요하며 이 부분에서 회사는 에이비온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ABN401의 환자 선별 바이오마커와 동반진단 시스템을 함께 개발해왔다. 랩지노믹스는 동반진단 제품화에 협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랩지노믹스의 주력 사업은 유전자 분석 등 진단 서비스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처음으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액은 1195억원, 영업이익 552억원, 당기순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해 매출 규모는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배, 44배씩 급증했다.
랩지노믹스는 이익으로 쌓은 현금을 활용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켈스의 지분 9.09%를 2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분자진단에 머물러 있던 사업 영역을 면역진단으로 넓히려는 목표였다.
작년 5월에는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벤처투자에도 뛰어들었다. 당시 99억원을 출자해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99%를 확보했다.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신약개발, 헬스케어 등 바이오 기업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며 랩지노믹스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켈스, 에이비온 사례처럼 앞으로도 전략적인 투자를 지향한다"라며 "사업성이 있고 랩지노믹스와 관계가 있는 분야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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