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 경한수 CBC그룹 대표 "한국 투자기회 지속 발굴" 포부
서하나 기자공개 2021-10-12 10:30:4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합병(M&A)은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GS그룹과 손을 잡고 1조7000억원 딜에 뛰어든 CBC(C-Bridge Capital)그룹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CBC그룹은 어떻게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바이오 기업 인수를 주도하게 됐을까.CBC그룹에서 이번 딜을 총괄한 경한수(Michael Keyoung, MD) 북미·한국 대표(사진)는 휴젤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며 반드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7일 더벨과 만난 경 대표는 CBC그룹이 휴젤 인수에 참여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아무리 기술을 개발해봤자 임상개발 문턱이 높아 휴젤처럼 입증된(Proven) 바이오 기업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이미 입증된 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처럼 가장 큰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경 대표는 20년 경력의 내과의사이자 헬스케어 분야 경영 전문가다. 10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떠나 미국 코넬의대에서 의학박사 과정, 록펠러대학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연구소에서 연구원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LG생명과학, SK바이오팜 등 국내 대기업에서 활약했다.
CBC그룹 합류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제넥신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제넥신은 응용생물학 분야에서 면역항암제와 대사, 자가면역 질병에 대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포톨라 캐피탈 파트너스의 창업자이자 경영자를 지낸 경험도 있다. 현재 CBC그룹의 미국 뉴욕 지사 대표를 맡고 있다.
CBC그룹은 바이오(Pharma, MedTech and Service)분야에 주로 투자하기 위해 2014년 말 설립된 글로벌 투자 펀드다. 초기 약 2400억원(2억 달러) 펀드로 시작해 최근 누적 운용자산(AUM) 약 6조원(50억 달러)을 넘겼고, 총 38개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싱가포르 본사를 비롯해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홍콩과 베이징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경 대표는 CBC그룹이 특정 지역에 거점을 둔 투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CBC그룹은 처음부터 글로벌 펀드를 지향했기에 오직 달러 투자, 기관 투자만 선호해왔고 중국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적은 없다"며 "휴젤 인수를 진행하기 위해 약 3개월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CBC그룹이 중국계 자본이라는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기밀 유지를 위해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CBC그룹이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는 아시아 30%, 미국 30%, 나머지 약 40%가 영국·스위스·스웨덴 등 유럽 등과 중동(UAE)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GS그룹은 한국에서는 가장 먼저 CBC그룹의 기관투자자(LP)로 참여했는데, 이는 훗날 휴젤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인연이 됐다.
경 대표는 "휴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다"며 "GS그룹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휴젤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는 공통된 믿음 아래 컨소시엄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경 대표의 목표는 휴젤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휴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임상개발을 마치고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승인 시기는 내년 봄쯤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2018년 오스트리아 크로마와 함께 미국에 합작법인 휴젤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마케팅과 제품 유통 및 판매 등을 챙겨왔다.
글로벌 보톨리늄 톡신 시장의 규모는 6조원에서 최대 7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고, 그 다음이 유럽, 아시아 등으로 이어진다. 보톨리늄 톡신은 미용뿐 아니라 근육 이완을 통한 방광 치료 등 치료 목적으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어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는 게 경 대표의 설명이다.
경 대표는 "글로벌 리딩 헬스케어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지향하는 CBC그룹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아직 시장에 대해 이해도가 낮지만 좋은 기업을 많이 발굴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BC그룹과 중동계 무바달라,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등 4자 연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8월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약 1조7239억원에 휴젤을 인수했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27.3%를 취득하고 CBC그룹과 무바달라가 나머지 지분 72.7%를 취득했다. 두 펀드 중에선 CBC그룹의 출자 비중이 조금 더 높아 결과적으로 휴젤의 최대주주는 CBC그룹이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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