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카카오, 글로벌 시선은 달랐다…골목상권 논란에도 A 등급3년 연속 등급상향, 인적자본·프라이버시 점수 높아…사회(S)점수 저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1-10-19 07:39: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카카오의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이 3년 연속 상승, 올해는 A급에 도달했다. 정치적·정서적 요인으로 불거진 국내 논란과 달리 글로벌 기관이 본 객관적인 지표상으로 카카오의 ESG 경영은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2021년 정기평가를 통해 지난달 카카오의 ESG 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MSCI지수에 편입된 인터랙티브 미디어 & 서비스 업권 27개 기업들 가운데 중상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2017년 B였던 카카오의 ESG 등급은 2019년 BB, 지난해 BBB로 해마다 상승해 왔다. AAA에 달한 네이버에 비하면 아직 늦깎이지만 꾸준히 상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정보&데이터보안과 인적자본 개발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고 지배구조와 기업윤리, 탄소배출에 대해선 평균적인 점수를 얻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시장에 의한 경영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을 획득했으며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채용을 계속 늘리며 직고용 인력 증대에 힘썼다. 카카오뱅크는 여성인력 비율을 48%까지 늘려 업계 평균(41.9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특히 만 35세 이하 청년 고용인원이 약 45%를 차지, 정규직 비율도 97%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국정감사 자리에서 창업자와 계열사 대표들이 불려가 질타를 받는 등 사회적인 이슈로 불거졌지만 글로벌 ESG 등급에 당장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MSCI 경우 1년에 한번 업데이트되는 만큼 이런 기류가 곧바로 반영되진 않는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상생정책이 강화, 업그레이드되면 향후 ESG 평가에 유리할 수 있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이 남아있다. 지배구조 점수가 좋지 않은데 이사회가 창업자에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개인회사 케이큐브홀딩스가 2대 주주란 점에서 구조적으로 사익편취 위험성이 잔존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ESG 평가기관 리갈&제네럴투자운용(LGIM)은 카카오 ESG 경영에 대해서 100점 만점에 37점을 줬다. 특히 사회(S) 점수가 12점으로 전체 ESG 점수를 깎아먹었다. 임원급 여성 비중, 공급망 정책, 뇌물 및 부패정책, 결사의 자유(노조결성 등), 차별정책 등에서 점수가 낮아 글로벌 최소 기준에 미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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