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패션업 리포트]브이엘엔코, '무차입 뚝심' 자체 생산 경쟁력 원천②'제품매출' 원가 등 비용절감, 현금흐름 악화 '투자금 회수' 방어
문누리 기자공개 2021-10-21 08:05:53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루이까스텔' 제조 및 판매업체인 브이엘엔코는 사업 초창기부터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0%대 매출 성장률과 20%대 영업이익률에 기반한 현금이 무차입경영의 원천이 됐다. 이후에는 가두매장 골프웨어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일부 악화됐지만 투자금을 회수해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2013년까진 제품과 상품을 모두 판매하다가 2014년부터 제품매출로만 승부를 보고 있다. 자체 제작을 통해 매출원가 등 비용을 줄여 '가성비'를 높이고 제품력 높이기에 집중한 양상이다.
◇이재엽 대표의 무차입경영 고집
LF 출신 이재엽 브이엘엔코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무차입 기조를 고집했다. 마이너스통장처럼 은행으로부터 차입 한도를 열어놓았지만 실제 대출에는 소극적이었다.
최근 브이엘엔코의 10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1년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8억원, 이 대표로부터 9억2950만원의 차입약정보증을 각각 받았다. 2012년에는 기술신보 없이 이 대표만 17억6450만원의 차입약정을 보증했다. 당시 하나은행과 10억원, 씨티은행과 15억원의 한도대출 약정을 각각 체결했으나 차입금은 없었다.
개인처럼 법인도 은행과 차입약정을 통해 한도를 열어두고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다. 당장 돈을 빌리진 않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한도만 열어뒀다. 대표 명의로 보증하는 경우 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납을 해야한다.
이 대표는 2013년 법인 차입금 2억1450만원에 연대보증을 섰다. 차입약정은 2014년까지 이어졌다.
이듬해부터 대표이사 보증이 끊겼다. 당시 현금곳간을 활용하기만 해도 충분히 운용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다. 다만 2016년 이후 업황이 달라졌다. 가두매장 중심의 골프웨어보다 백화점 등에서 고가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이에 브이엘엔코 사업도 2017년 정점을 찍고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한결같이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2019년에는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212억원어치 팔거나 회수해 현금을 들여왔다. 이에 사업초기부터 꾸준히 마이너스 순유출을 이어온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플러스 194억원으로 순유입됐다. 차입이나 증자가 없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매년 0원이었다.
브이엘엔코 사업 초반에 직접 제작하는 제품과 따로 매입해 유통만 하는 상품을 모두 판매했다. 하지만 원가 관리 차원에서 2014년부턴 제품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1년 상품매출 95억원 중 상품매출원가는 81억원에 달했다. 판매가의 85%가 원가였다. 같은 기간 제품매출 328억원 중 매출원가는 273억원으로 원가율이 83%에 달했다.
이후 매출원가를 줄이는 노력은 이어졌다. 2012년 상품매출은 222억원, 제품매출은 494억원이었다. 매출원가는 각각 97억원, 329억원으로 원가율이 43%와 66%까지 떨어졌다. 2013년엔 상품매출 344억원, 제품매출 860억원으로 상품과 제품 모두 매출원가율이 50%초반대로 내려갔다.
이후 장기적인 원가 비용 관리 차원에서 제품 판매 전략으로 선회한다. 의류 생산 공장 없이 외주를 통해서라도 전 제품 자체 생산에 나섰다. 디자인과 제품 소재 등 기획단계부터 출하까지 전 생산 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4년 제품매출로만 170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원가는 882억원으로 전체의 51% 수준이었다.
원가 비용뿐 아니라 유통 비용 절감으로도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화했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대신 가두매장을 통해 수수료 비용을 줄여 20%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고가 제품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재도 가성비 좋은 고급 기능성 제품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면서 "루이까스텔이 비용 절감을 통해 가성비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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