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패션업 리포트]위비스, '자산 효율화·디지털 투자' 제2 도약 승부②부지매각 등 실탄확보 부채비율 57%, 온라인 시스템 확충 병행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02 07:36:29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비스(WIVIS)가 디지털 투자에 집중하며 온라인몰 수요 창출에 뛰어들었다. 차입금 투입으로 기존 5~6% 수준의 온라인 매출 비중을 10%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쇼핑몰 재건에 쏟아부었다.◇성장세 둔화, 자산 효율화로 재무 관리
2005년 창립 이후 위비스는 대표 브랜드 '지센(Zishen)' 등을 중심으로 2010~2014년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5년부터 신규 브랜드 준비 등 비용 증가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은 부진해도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별도 감사보고서 기준 49.9%를 시작으로 지난해 57%에 머물렀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투자를 단행하려면 자산 운용을 효율화 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물류센터를 세우려고 사두었던 부지를 팔았다. 2019년 물류전문업체인 주식회사 휴메드에 토지를 15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충했다.
위비스 관계자는 "회사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수백억원을 추가로 들여 물류센터를 짓기에는 효율성 차원에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휴메드가 지은 물류센터에 임차 형식으로 들어갔다.
물류센터에는 관련 직원들이 상주해 위비스가 제조한 브랜드 의류 재고를 관리한다. 그외 직원 대부분은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근무 중이다.
위비스는 물류센터 임차료를 매월 2억원씩 내야 한다. 연 평균 영업이익이 5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의 절반을 월세로 지출하게 됐지만 외형을 감안할 때 효율적인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새로 지은 물류센터에 입주한 뒤 설비비 등으로 50억원을 추가로 들였다.
월세 부담을 감수하면서 부지 매각으로 들여온 현금 150억원을 서울 성수 사옥 비용 지출과 온라인 투자에 투입했다. 계열사 제인세즈 법인 명의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성수 사옥을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대출금 90억원의 이자를 연 변동금리 2~3%으로 계산하면 연 1억8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이 이자로 나간다. 이자 비용 먼저 아끼기 위해 위비스가 제인세즈에 90억원을 빌려주고 이 돈으로 은행빚을 모두 상환했다.
◇ERP시스템과 온라인몰 등 디지털 투자 집중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은행빚 상환 등으로 다 쓴 만큼 현금은 거의 바닥났다. 2019년 기준 현금 290만원, 은행 예치금 175억9213만원에서 2020년 현금은 0원, 은행 예치금은 14억1108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은행 예치금은 92%가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투자를 멈출 수 없었다. 특히 도상현 대표는 온라인 투자에 집중했다. 먼저 2019년 ERP시스템 구축을 위해 은행 차입을 늘렸다. 이에 2018년 100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2019년 110억원, 2020년 171억원 수준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온라인몰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IT 인력을 늘리고 외부업체 용역을 쓰는 데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위비스 관계자는 "디지털광고 등 투자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현재 장단기 차입금을 합쳐 약 200억원을 빌렸다"며 "향후 이를 190억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비스는 온라인몰 매출 비중을 기존 5%안팎에서 10%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시니어 고객 비중이 높지만 코로나19 등 여파로 디지털 온라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젊은층 중심으로 볼빅골프웨어 등 매출이 늘어 온라인 실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볼빅골프웨어의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에 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