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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파이오링크, 6년 만에 NHN 품 떠나 새 둥지 텄다①최대주주 '이글루시큐리티'에 인수, 350억 구주 딜…클라우드+보안 시너지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04 07:33:5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문기업 '파이오링크'가 6년여 만에 '엔에이치엔(NHN)' 품을 떠났다. NHN 품을 떠나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정보보안기업 '이글루시큐리티'다. 양사는 보안 분야에서 사업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파이오링크는 지난달 26일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변경 계약이 체결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NHN이 보유 주식 198만6000주(28.97%)를 전량 매각하는 내용이 골자다. 양수인은 코스닥 상장사 이글루시큐리티다. 계약 다음날 주식 양수도를 마쳤고, 29일 매매대금을 치르면서 거래가 종결됐다.

NHN과 이글루시큐리티는 파이오링크 주권을 1주당 1만7624원으로 책정했다. 계약 당일 종가(1만6750원)와 비교하면 5.2% 할증된 가격이다. 일정 수준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총 거래금액은 350억원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인수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치렀다.

다만 이글루시큐리티는 기존에 보유했던 자기주식 가운데 일부를 거래상대방인 NHN과 인수기업인 파이오링크에 매각하면서 84억원가량을 회수했다. NHN과 파이오링크가 인수한 이글루시큐리티 주식은 각각 33만주와 77만주다. 이글루시큐리티는 NHN이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2000년 7월 설립된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전송 장치(ADC)'와 보안 스위치, 웹 방화벽 등의 제품과 보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서버에 몰리는 트래픽 분산 기능을 하는 ADC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파이오링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매출액 19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7.7%, 영업이익은 37.8%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39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8년 이래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최대주주가 이글루시큐리티로 변경되면서 6년여 만에 NHN 품을 떠나게 됐다. NHN은 2014년 8월 파이오링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시작한 투자를 계기로 이듬해 3월 유상증자 참여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당시 NHN과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및 플랫폼 사업의 기반인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개발에 협업했다. 다만 NHN과 거래는 10억원 미만 수준으로 많지 않았다.

새로운 최대주주 이글루시큐리티는 정보보안사업 영역을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1999년 11월 설립된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제(SIEM)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근 원격 또는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하면서 많은 영역에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이글루시큐리티도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보안관제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817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파이오링크를 인수한 만큼 연간 100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AI, 운영기술(OT) 보안 등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앞선 클라우드 기술을 가진 파이오링크 인수로 관련 보안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파이오링크는 독립된 자회사로서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이글루시큐리티와는 보안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협업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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