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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파이오링크, 조영철 대표 체제 유지 "독립 경영 운영"②이글루시큐리티, 내년 주총서 이사 2명만 선임…과반 의석 포기 의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05 08:20:3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가 '엔에이치엔(NHN)'에서 '이글루시큐티리'로 바뀐 '파이오링크'가 기존 조영철 대표 체제를 이어간다. 파이오링크 창업 멤버인 그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 개발과 기업공개(IPO) 등 성장을 주도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조 대표의 경험과 역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사회도 절반을 넘지 않는 선에서 참여해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파이오링크는 지난달 29일 최대주주가 '이글루시큐리티(28.97%)'로 변경됐다. 같은달 26일 기존 최대주주 NHN이 보유 주식 전량을 이글루시큐티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잔금 수령 및 주식양수도 등이 이행된데 따른 결과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보안관제(SIEM)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보안산업이 최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이글루시큐리티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운영기술(OT) 등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이 접목된 보안관제솔루션을 선보인 것도 궤를 같이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번 파이오링크 인수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성장을 견인한 '애플리케이션 전송 장치(ADC)'를 비롯해 네트워크 및 보안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양사는 클라우드 분야의 보안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이글루시큐리티는 파이오링크 최대주주 지배력을 확보했지만 독립된 자회사로서 조 대표 중심의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파이오링크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인 조 대표를 비롯해 김동윤·이성민 전무로 꾸려졌다. 그 외 NHN의 백도민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당분간 현 이사회가 유지될 예정인 가운데 이글루시큐리티는 내년 3월 파이오링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2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과반을 조 대표 중심으로 꾸려 독립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사업적인 부분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파이오링크 창업 멤버이자 기술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조 대표를 배제하곤 사업적 협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조 대표는 2000년 7월 파이오링크 설립 초기 연구소장을 맡아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의 조 대표는 동료들과 파이오링크를 창업하며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당시 파이오링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2007년 1월 대표직에 오르기 전까지 그는 파이오링크 기술력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파이오링크 독자 기술로 개발한 ADC는 서버에 집중된 트래픽을 분산하는 장비로 최근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조 대표는 파이오링크가 NHN으로 인수됐을 때도 경영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는 "파이오링크는 조 대표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내년 이사 2인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이사회 과반은 조 대표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글루시큐리티와는 클라우드 보안사업 등에서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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