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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생명과학 이병건 대표 사임, 송순욱 창업자 체제로 M&A·코스닥 상장 등 성과…임기 2년 반 남기고 퇴직

이아경 기자공개 2021-11-15 08:23:3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업계 첫 전문경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던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사진)가 임기를 2년 넘게 남기고 사임했다. 다음 거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창업자인 송순욱 부사장이 대표이사로서 다시 회사를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SCM생명과학은 12일 이병건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송순욱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18.06%)인 송 부사장은 2014년 7월 회사를 창업하면서 대표를 맡았으나 2018년 8월 이병건 대표를 영입하면서 연구개발 총괄을 맡아왔다.

이 대표의 사임의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이 대표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2024년 3월 31일까지였다. 1956년생인 그는 SCM생명과학 합류에 앞서 GC녹십자, GC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와 종근당 부회장,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연구자 중심의 국내 바이오벤처 업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경영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통상 국내 바이오벤처는 창업자가 대표이사를 맡는 구조이나, 송 신임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경영총괄을 일임했다. 이 전 대표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넥신과 함께 미국 코이뮨을 인수했으며, 2020년 6월 SCM생명과학의 코스닥 상장도 성공시킨 바 있다.

이 대표의 부재로 송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서 3년만에 경영 전면에 서게 됐다. 그동안 연구개발, 제조, 임상 등을 총괄해 온 만큼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이전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이식편대숙주질환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코이뮨의 미국 나스닥 상장도 주된 과제다. 코이뮨은 면역항암 신약 물질과 cGMP 생산시설을 보유했으며, 이탈리아 신약개발사 포뮬라를 인수를 통해 면역항암제 플랫폼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리즈A 투자로 500억원 이상을 유치했고,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병건 대표이사의 사임 사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으로의 옮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은 올 상반기에도 임원 인사 변동이 있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정승우 상무와 오형남 관리총괄이 사임했고, 후임 CFO로는 이종철 전무가 영입됐다. 연구소장이었던 정은경 상무도 2년 근무를 끝으로 물러났다. 새 연구소장 자리는 지난 8월 김석조 미시간대학교 연구교수가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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