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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한투·유진PE·하림·호반' 4% 지분인수 도전과점주주 지위, 사외이사 추천권 두고 경합…'가격' 관건, 비가격요소 차이 미미

김현정 기자공개 2021-11-22 08:21:0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유진PE, 호반건설, 하림(팬오션)이 4% 이상 지분 인수 의사를 써냈다. 최대 두 자리가 부여되는 과점주주 지위를 놓고 네 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가격 요건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인 가운데 이들 입찰자의 가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보가 18일 마감한 우리지주 잔여지분 매각 입찰에는 총 4곳의 입찰자가 4% 이상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며 참여했다.

총 9개 투자자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유의미한 입찰 제안을 한 곳은 7개 업체였다. 4% 이상 지분율을 써낸 4곳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는 KTB자산운용(2.73%)과 두나무(1%), ST인터내셔널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4% 지분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사외이사 추천권 때문이다. 예보는 2016년 다섯 번째 매각 시도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방향을 틀면서 민영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이번에도 유인책으로 사외이사 선임권을 제시했다. 투자자가 지분 4% 이상을 확보하면 우리금융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는 우리지주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를 뛰어넘어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추후 우리금융과의 사업 시너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하림그룹과 호반건설 모두 각각 추진하는 사업들에 자금 조달 등을 유리한 여건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한국금융지주가 은행이 없는 만큼 이번 추가 투자로 은행 계열사 부재를 메울 수 있다.

물론 지분율을 많이 확보할 수록 재무적 이득도 보다 크게 노릴 수 있다. 우리지주는 비은행 부문 보강 여력이 있어 성장 동력이 충분하고 당장엔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가 낮아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꼽힌다.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배당도 큰 메리트다.

다만 사외이사 추천권이 가능한 자리는 최대 2자리다. 예보가 잔여지분 15.13% 중 10%를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상황을 봐서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두 곳에게 각각 4%, 나머지 입찰자에게 2%를 넘길 전망이다.

업계는 호반건설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하림(팬오션) 3곳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바라본다. 3곳 모두 자금력이 풍부하고 다른 비가격적 요소로 탈락할 만한 곳은 없다는 평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미 우리금융 과점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 역시 추가 지분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예보는 기존 과점주주들도 이번 입찰에서 4% 이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동등하게 사외이사 1인 추가 추천권을 부여하겠다는 점을 명시한 바 있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운용능력 등 비가격요소가 평가에 들어가긴 하지만 해당 점수의 비중은 매우 미미하고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22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지주 주가는 매각 공고일인 지난 9월 9일 1만800원이었으나 18일 종가는 25% 오른 1만3500원을 기록했다.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손익분기점은 1만2000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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