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유럽시장 공략 첨병…'신한 글로벌' 확장 매진"⑧하지현 유럽신한은행 법인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1-11-26 07:15:34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와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융 인프라를 지원하는 반드시 필요한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유럽신한은행은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차전지와 미래차 등 제조업 활황을 맞이한 동유럽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반경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고객과 접점을 넓히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하지현 유럽신한은행 법인장(사진)은 더벨과 비대면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국가에 은행 채널을 더욱 확대해 기업들이 쉽게 금융의 문들 두드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신한은행은 헝가리사무소를 개소해 한걸음씩 목표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회의 땅 동유럽…반박자 빠른 인프라 구축

더불어 이들 글로벌 기업들은 독일 등 V4 인접 국가에 관리 및 판매 법인을 세워 생산법인을 관리하고 있다. EU의 중심국인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 거점을 세우고, V4 지역에 생산시설을 집중해 효율성을 꾀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하 지점장은 “10년전 한국 기업들의 최다 해외진출국이 베트남이었다면 현재 최다 진출국은 동유럽 특히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지역”이라며 “V4 지역은 EU에서도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최근 ‘한-V4’ 정상회담에서 상호 경제적 동반자 지위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V4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신한은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독일에 유럽신한은행 법인들 만들어 EU시장 교두보로 삼아왔다. 또 20014년 유럽신한은행 산하 폴란드사무소를 세워 동유럽시장 진출을 꾀했다. 최근엔 본점 차원에서 헝가리사무소를 열었다.
유럽신한은행은 이러한 영업망 확대를 통해 기업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1차 목표는 유럽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이다. 대출상품부터 무역금융, 자금관리까지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 법인장은 “전기차 및 배터리 등 국내 유수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에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먼저 채널을 신설했다”며 “해외진출 기업이 원활하게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신한은행은 대외기관과 협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 대기업 뿐 아니라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금융 니즈를 완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 적시에 부족함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에 소재한 현지 기업 및 글로벌 기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금융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미 동유럽 지역 내 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기업 정보를 모으고, 금융지원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
하 법인장은 “글로벌 강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과 비즈니스를 면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글로벌 기업들을 미래 유럽신한은행의 주거래고객으로 유치해 신한은행의 ‘Glocalization’에 한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 자신감 기초체력 'UP'…IB 강화로 수익성 보완
전방위로 기업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초체력도 잘 갖춰져 있다. 유럽신한은행은 대부분 조달을 기업예수금을 통해 하고 있다. 전체 조달액의 약 60~70% 수준이다. 2014년 이후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비금융기업으로부터의 예수금 조달이 어렵지 않다.
더불어 현지조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차원에서 단기조달은 로컬은행으로부터, 중장기 조달은 신한은행 런던지점과 본점 차입 등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
다만 유럽 내 저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환경은 극복해야할 리스크다. 유럽신한은행은 과거 3년간 저금리 시장환경 등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낮은 수익성을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해까지 유럽신한은행은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올 3분기 누적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금 조달과 운영의 최적화 해법을 발굴하고 자산구조의 질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관리비용 효율화도 이뤄졌다.
하 법인장은 “올해 평년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에서 반드시 필요한 은행,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하 법인장이 주력하는 분야는 IB금융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역시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대체투자 분야 투자처다. 많은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독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고 실제 다수의 펀드가 구성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신한은행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한국계 및 현지 금융기관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IB 딜(Deal) 참여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GIB가 설치된 신한은행 런던지점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하 법인장은 “유럽신한은행은 신한은행의 국내외 채널들이 유럽 관련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글로벌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한은행의 글로벌화에 일조하고 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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