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사장에 힘싣는 LG전자, C레벨 5인 재정비 CEO 1인사장 체제로 '책임경영' 강화…CEO·CSO 겸직, 의사결정 효율성 증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26 09:05:0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신임 CEO에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을 선임하며 권한을 집중시켰다. CEO·CSO 겸직을 맡겨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렸으며, C레벨급 임원 5인과의 조율을 원활히 하기 위해 1인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LG전자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조주완 부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하며 CSO 업무를 겸임토록 했다. 조 신임 사장은 내년 1월 7일에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 독일,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사업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최근 2년 동안 LG전자의 CSO를 맡으며 M&A, 신사업 육성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사내회사), 사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등 기존에 없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LG전자는 이날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총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1명(조주완),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이 승진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승진규모는 56명(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43명)이다.
조 사장은 CEO·CSO 겸임으로 무게감이 한층 커졌다. 그가 맡아왔던 CS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부활한 직위다. 조 사장은 2019년부터 초대 CSO로 활약하면서 구광모 회장의 핵심 전략을 추진할 복심으로 평가돼왔다. LG전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조 신임 사장의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레벨급 임원도 재정비했다. 총 5인의 C레벨급 임원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1인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박일평 사장이 C레벨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조 신임 사장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박 사장은 지난 7월부터 겸직했던 LG사이언스파크 대표 업무만 맡기로 했다.
조 부사장은 C레벨 임원 중에서도 1962년생 연장자로 분류된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연쇄적인 승진은 제한되고 최소한의 변화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일평 전 사장이 63년생, 배두용 부사장(CFO)과 김원범 전무(CHO)가 66년생, 김병훈 부사장(CTO) 71년생, 이삼수 부사장(CDO) 70년생 순이다.
새로운 CTO는 김병훈 부사장이 맡는다. 기존 전무(CTO부문 미래기술센터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CT기술센터장을 겸임하면서 6G, AR/VR,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기술 개발과 신사업 기반 확보 조력자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9월 중간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CRO(Chief Risk Officer)직은 배두용 부사장(CFO)이 겸직키로 했다. CRO는 전사위기관리체계를 관할하는 임원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삼수 전무(CDO)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한 최고디지털책임자(CDO)의 첫 수장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CDO부문은 구 회장이 추진하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의 속도를 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사(全社) 데이터 수집, 통합 체계를 정립하는 '데이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기존 CTO 조직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다루던 조직도 CDO산하로 합쳐지면서 무게감이 더해졌다.
그 외 장익환 전무(BS사업본부장)도 부사장 승진대열에 올랐다. 장 부사장은 프리미엄 IT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과 B2B 사업의 미래준비 강화에 매진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사업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명의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인재와 여성인재를 발탁하고 유능한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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