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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본업·부업 양호…남은 과제 건전성 관리 유가증권 전략자산으로 급부상, 가파른 추정손실 자산 증가 대응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07 07:25:3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의 영업자산 성장세가 견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출채권은 물론이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유가증권 자산 취급도 순항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건전성 지표 개선이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총계는 7801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654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1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유가증권 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증권시장 호황도 주요 요인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자산은 자금담당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문인력을 보유한 상황"이라며 "관련 전문인력 채용 및 육성에 대한 니즈도 꾸준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OK저축은행이 입지를 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퇴직연금 예·적금상품 수신잔액이 늘어나 운용 자금이 많아졌다.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적극적인 여신 영업이 요원한 가운데 유가증권이 새로운 자금 운용처로 떠올랐다.

실제 수익도 견조하다. 올해 3분기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7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46억원에 그쳤을 때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출처=OK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이처럼 부업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본업에서의 경쟁력도 유지하고 있다.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자영업자가 주요 고객층인 종합통장대출이 대출채권 증가세를 견인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총액은 8조4612억원이다. 전년 동기(6조6764억원)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본업과 부업이 나란히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전체 볼륨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11조7851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7조6505억원보다 54% 증가했다. 지난 3년 동안 전년 동기대비 자산 증가율이 많아도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개선은 아직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NPL비율은 7.30%다. 2020년 같은 기간 6.91%를 기록했을 때보다 0.39%p 상승했다. 2018년 9월 말 7.59%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개선세를 보였던 OK저축은행의 NPL비율이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NPL 중에서도 추정손실여신이 가장 크게 늘었다. 추정손실은 회수불능이 거의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경우를 일컫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차주에 상관없이 모든 추정손실여신은 100% 대손충당금을 설정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추정손실여신은 약 114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약 73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56% 증가했다.

회수의문 자산도 그에 못지않은 증가세다. 회수의문여신이란 손실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자산을 말한다. 추정손실 다음으로 부실 가능성이 큰 여신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회수의문여신은 총 4204억원이다. 전년 동기(2816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추정손실여신에 비해 상대적인 증가율은 낮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수치다.

이처럼 OK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약화함에 따라 당분간 적극적인 자산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올해 특히 가파른 자산증가세를 보이며 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맹추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라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부실채권 매각이 예년처럼 분기마다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NPL비율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이며 부실채권 매각 이후 회복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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