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채권 매각 숨고른 OK저축은행, NPL비율 '일시상승'부실 털어내기 속도조절, 하반기 흐름 주목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08 07:22:2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소폭 약화했다. 올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이를 개선하는 게 하반기 주요 미션이 됐다. OK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늘려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대출자산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OK저축은행이 최근 홈페이지에 공시한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NPL비율은 7%다. 2020년 같은 기간 6.44%를 기록했을 때보다 0.56%p 상승했다. 이 기간 연체율은 4.11%로 전년 동기(3.66%) 대비 0.45%p 올랐다.
다소 이례적인 흐름이다. 지난 2년간 자산건전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해왔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7% 후반에 달했던 NPL비율과 연체율은 이듬해부터 줄곧 각각 6%, 4%대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 말 건전성지표 약화는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2분기 OK저축은행이 매각한 대출채권 원금은 1152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536억원어치를 매각했을 때보다 약 25% 감소했다. 그간 자산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감소량은 더 크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적 판단으로 이번 분기 NPL매각을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NPL비율 및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단가가 맞지 않았다는 후문도 나온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높은 가격에 매각해야 유리한데 캠코는 대부업체에 매각할 때보다 가격을 낮게 쳐줬다.
다만 OK저축은행 내부적으로는 현재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반기 다시 부실채권 매각이 재개되면 주요 건전성 수치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지표는 충분히 관리가능하며 염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아울러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한 전략 및 계획은 항상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데 따라 대손충당금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6월 말까지 OK저축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726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83억원에 비해 약 46% 증가했다.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자수익, 유가증권수익, 수수료수익 등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의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48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964억원보다 약 54% 증가했다.
순이익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관련 지표는 개선세다. 특히 총자산순이익률(ROA)이 크게 상승했다. ROA는 기업의 전체 자산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OK저축은행의 ROA는 2.74%다. 전년 동기 2.30%보다 0.44%p 올랐다. 2019년 같은 기간 1.82%에 머물렀던 이후 2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성 증가세는 유지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1%로 제한했는데 이 기준으로 봐도 OK저축은행은 아직 여력이 충분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규제하는 총량 안에서 가계대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내용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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