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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화학사 리포트]오너 경영인의 '롤모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②2014년 입사, M&A·사업개편 주도…회사는 '황금기' 진입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08 07:47: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故) 이인희 고문의 장남 조동혁 회장의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사진)은 '범(汎)삼성가 4세'중에서 최초로 이사회 일원으로 선임된 경영인으로 꼽힌다. 조 부회장은 1979년생으로 그녀가 한솔케미칼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때 나이는 고작 30대 중반이었다. 이후 한솔케미칼은 현재까지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경영인' 조연주 부회장이 성공적인 오너 경영인의 표본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조 부회장은 2003년 미국 웰즐리 대학교(Wellesley College)에서 컴퓨터과학과 일본어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어 2007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Wharton School)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와튼스쿨은 미국 최초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이자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웰즐리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조 부회장은 2002년 6월 글로벌 IB 모간스탠리의 여름 인턴 과정인 '썸머 애널리스트(Summer Analyst)'로 활동했다. 이후 2003년부터 약 4년 간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BCG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과 두산그룹 4세 박재원 전 상무가 있다.

와튼 스쿨을 졸업한 후 2010년부터 약 3년 간은 미국 란제리 회사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에서 시니어 애널리스트와 브랜드 전략 매니저직을 담당했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 재직 시절에는 시장 참여자와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시장 정보를 수집하는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업무에 집중했다고 전해진다.

한솔케미칼에서의 커리어 시작은 2014년이었다. 조 부회장은 바로 기획실장(부사장)으로 임명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그해 말부터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범삼성가 4세 최초 사내이사' 타이틀을 달았다.

조 부회장은 경영 참여 초기 단계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사세 확장을 위한 M&A에 적극적이었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OCI가 내놨던 폐수처리약품 제조 계열사인 OCI-SNF 인수 추진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전자·화학물질 벤처 기업인 '니트라이드솔루션'에 300만달러를 투자하는 건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진다.


조 부회장의 존재감은 2016년 제대로 드러났다. 한솔케미칼은 2016년 공업용 테이프 생산업체인 테이펙스(Tapex)를 1250억원에 과감하게 인수했다. 특히 테이펙스가 한솔케미칼이 생산하는 전자재료(OLED·LCD·반도체·2차전지 등)용 특수 테이프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한솔케미칼이 품은 테이펙스는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라는 견조한 수익성을 내고 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04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4.8%이다. 작년에는 24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비핵심자산 정리와 일련의 사업개편 작업도 조 부회장이 중심이 됐다. 2018년 8월 한솔케미칼은 IT제품용 특수도료 제조회사인 한솔씨앤피를 240억원에 매각했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한솔케미칼은 올해 8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양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썼다.

결과적으로 조 부회장이 한솔케미칼에 입사한 후부터 사세가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까지 한솔케미칼의 연결 영업이익률은 무려 28.9%로 30%를 육박한다. 자산총계도 2014년 말 474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160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주가 역시 6일 현재 31만원대로 2014년 말 3만원대 후반에 비해 약 8배가량 뛰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6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쳐 조동혁 회장을 제외하면 사내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손에 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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