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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직상장 나서는 아셈스, 몸값 최대 880억 산정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개발사…실적 비교해 보수적 밸류 평가

강철 기자공개 2021-12-16 08:35:3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개발사로 유명한 아셈스(ASSEMS)가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한다. 지난해 스팩 합병 상장을 철회한 아픔을 극복하며 코스닥에 무사히 안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셈스가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88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최근 투자를 받은 2019년 12월과 비교해 2~3배가량 커진 가치다. 최근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밸류로 보인다.

◇공모가 밴드 7000~8000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상장위원회를 열고 아셈스의 기업공개(IPO) 승인 안건을 결의했다. 지난 9월 14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지 약 3개월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아셈스는 내년 1분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빠르면 이달 중에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막바지 증권신고서 검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2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가 유력하다. 장지상 아셈스 대표, 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IBK캐피탈,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공모가 밴드는 7000원~8000원(액면가 500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공모가 밴드와 상장 예정 주식수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최대 880억원이다. 최종 단가 밴드와 기업가치는 지난 3분기 실적 반영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셈스는 2003년 6월 설립된 필름형 접착제 개발사다. 부산에 거점을 운영하며 신발에 들어가는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를 양산한다. 최근에는 핫멜트 접착제 적용 산업군을 자동차 부품, 패션 의류, 산업자재 등으로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300억원 안팎의 매출액과 10~15%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선루프용 원단 합포를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기 시작한 이후로 성장세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주주는 지분 49%를 소유한 장지상 대표다. 수성 접착제 연구원 출신인 장 대표는 2003년 동아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인큐베이팅을 받던 아셈스를 연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는 강소기업으로 육성했다. 이번 공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창업 후 약 19년만에 코스닥 상장사 CEO 타이틀을 얻는다.

*연결 기준

◇작년 자진철회 아픔 겪어

아셈스는 2003년 설립 후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1년간 6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마련한 2013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의 조달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6~7곳의 재무적 투자자(FI)가 각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에 산정한 최대 880억원의 상장 시가총액은 마지막 투자를 받은 2019년 12월 대비 2~3배 커진 가치다. 2년 전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FI는 당시 아셈스의 Post-money Value를 약 380억~400억원으로 평가했다.

아셈스는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한 수익성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341억원, 영업이익률 14.1%를 달성했다. 이를 감안할 때 2년 전보다 2~3배 커진 기업가치는 다소 보수적인 산정 기준을 적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수적인 밸류를 산정하는 과정에는 지난해 상장을 자진 철회했던 전례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셈스는 외형과 수익성이 본 궤도에 오른 지난해 하반기 한국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했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9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승인하며 공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당시 불거진 회계, 실적과 관련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아셈스 경영진은 결국 더 나은 시점에 상장에 재도전하기로 하고 스팩 합병을 자진 철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스팩 합병이 아닌 직상장으로 방식을 선회해 IPO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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