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러브콜' 에셋원 하이일드펀드 자금 '밀물' 1000억 일시 유입…LG엔솔 등 코스피 공모주 수요 공략 적중
이민호 기자공개 2021-12-17 08:11:2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단독 판매를 요청한 에셋원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에 1000억원이 일시에 몰렸다. 내년초 대형 우량 공모주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맞춰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를 공략한 판단이 맞아떨어졌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이 내놓은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리츠’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하나금융투자가 단독으로 판매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셋원자산운용이 이 펀드 출시를 준비하던 단계부터 단독 판매를 요청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에도 에셋원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 중심으로 판매에 힘을 실은 경험이 있다. 이번에 출시한 펀드는 에셋원자산운용의 4호 하이일드펀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2호 하이일드펀드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2’와 올해 10월 내놓은 3호 하이일드펀드 ‘에셋원공모주하이일드3’ 모두 하나금융투자가 주요 판매사 역할을 했다.
이번에 모은 1000억원은 판매사가 한 곳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큰 편이다. 이는 임상수 하나금융투자 금융상품추진본부장과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부사장(주식운용본부장)이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거점 WM센터를 직접 방문해 다수 설명회를 개최할 만큼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2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 대형 우량 공모주가 잇따라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려는 고액자산가들의 수요를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하이일드펀드는 2023년말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공모주 5% 우선배정 혜택을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 대형 우량 공모주의 상장이 다수 기대될 때는 코스닥시장 공모주에만 30%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보다 물량 확보가 유리하다.
우선 내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는 10조원을 웃돈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에셋원자산운용이 공모주 투자에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효했다. theWM에 따르면 이번달 14일 대표클래스 기준으로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2’는 17.8%의 누적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상품별로 보수 공제 후 연 6% 수준의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꾸준히 초과 달성하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이번 펀드에 대해 판매사 추가 확보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모집금액만으로도 기존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별도의 소프트클로징 계획도 당분간은 없다. 이 펀드에는 가입 90일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70%에 대해 환매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통해 일정 수준의 자금규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에셋원자산운용의 공모주 강자로서의 입지도 공고해지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우량 공모주의 상장 시기에 따라 일반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를 유연하게 출시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모주 전략에 특화돼있다. 이번달 13일 기준 에셋원자산운용의 전체 펀드순자산(AUM)은 1조5162억원이다. 지난해말 832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거의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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