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엠디바이스, '테슬라' 요건으로 거래소 관문 통과내년 초 공모 예정…삼성증권 반도체 트랙레코드 추가
손현지 기자공개 2024-11-25 09:05: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엠디바이스가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트랙으로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했다. 심사 과정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거래소가 테슬라 상장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한 만큼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 삼성증권으로서는 반도체·테크기업 IPO 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증권은 연초부터 반도체 섹터 빅딜 주관경쟁에서 연달아 승기를 거머쥐며 업계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테슬라 요건으로 예심 통과…SSD 수요 증가 판단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엠디바이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과거 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더라도 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을 경우 상장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최근 거래소가 테슬라 상장에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터라 주목된다. 거래소는 매출액 등 실적 기준을 끌어올려 IPO 허들을 높이려 하고 있다. 현재 심사 기준은 시가총액 500억원일 경우 매출액 300억원, 최근 2사업연도 평균 매출액증가율 100분의 20 등의 요건 충족 여부다.
증권사 관계자는 "엠디바이스가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유럽 등 진출에 대한 성과를 어느정도 창출해낸 상태"라며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SSD 시장의 성장성도 충분한 만큼 거래소의 심사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엠디바이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테슬라 트랙'으로 상장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했다.
내년 초께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IPO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09년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자체 기술력을 갖춘 몇 안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7년에는 컨트롤러, 낸드플래시, D램 등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를 세계에서 네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BGA SSD는 PCB 기판 위에 낸드, D램, 컨트롤러가 탑재되는 일반 SSD와 달리 PCB 기판 없이 하나의 패키지에 컨트롤러, 낸드플래시, D램을 탑재한 초소형 SSD이다.
향후 해외 수주 확대에 주력해 수출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 양산체제 구축, 제품 테스트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첨단 패키징 사업도 추진 중이다. 내년 양산체제 구축 및 제품 테스트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4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증권 ECM, 탄탄한 반도체 IPO 레코드 '실력 입증'
삼성증권 입장에선 또 하나의 반도체 IPO 레코드를 쌓을 기회다. 올초부터 이기덕 캐피탈마켓본부장의 진두 지휘하에 세미파이브, 포인투테크놀로지 등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의 IPO 파트너 지위를 따내면서 테크기업 IPO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증권 ECM본부는 반도체 섹터 전망이나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IB들이 대거 모이면서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이 IPO 준비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꿰찬 딜 대부분이 '조 단위' 였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반도체 팹리스 회사 포인투테크놀로지의 상장 기업가치는 조단위가 언급된다. 리벨리온 역시 국내 대표적인 AI반도체 업체로서 IB들 사이에서 몸값이 3조~4조원에 달하던 기업이다.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인 세미파이브는 파운드리 생태계 내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기업이기도 하다. 작년 3월 시리즈B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IB업계에선 상장시 몸값이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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