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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BIS비율 낮아진 웰컴저축은행…RWA늘고, ROA줄고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증가 영향, 금융당국 감독 강화 기조 '부담'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17 08:26:0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반의 자본적정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어 웰컴저축은행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2.27%다. 2020년 같은 기간 15.68%를 기록했을 때보다 3.41%p 줄어들었다.

BIS비율은 금융회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자기자본 비율의 국제 기준이다. 전체 RWA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계산한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는 의미인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8% 이상의 BIS비율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출처=웰컴저축은행 기간별 경영공시

웰컴저축은행의 BIS비율 하락은 자기자본보다 RWA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RWA는 4조7577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8332억원과 비교했을 때 68% 증가했다.

올해 웰컴저축은행이 소규모기업·중소기업을 크게 늘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분류에 포함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자영업자와 일부 중소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이 소규모기업 및 중소기업(개인·법인사업자)에 내준 대출채권은 1조9315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조1298억원보다 71% 증가했다.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41%로 약 4%p 커졌다.

웰컴저축은행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정책도 작용했다. 소상공인 대출이 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게 됐고 이에 따라 선제적인 잠재 리스크 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예년보다 가팔랐던 자산 규모 증가세도 여러 요인 중 하나다. 보통 자산 볼륨이 증가하면 RWA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6조32억원이다. 2020년 9월 3조4945억원보다 72%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3년 동안 30%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자산 규모 증가량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익을 많이 내 잉여금을 적립해야 증가한 RWA를 상쇄하는 수준으로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는데 이마저도 어려웠다.

올해 9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ROA는 2.49%다. 전년 동기(3.09%)대비 0.6%p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경쟁사가 일제히 ROA를 개선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한때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ROA가 가장 높은 하우스였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는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기업대출이나 자영업대출로 옮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BIS비율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주요 검토 요인으로 삼고 있는 경영지표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자기자본 관리가 부실하다는 내용의 경영유의사항을 통보했다. 이달 초에도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배당을 제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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