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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와이즈, 520억 '글로벌 혁신성장펀드Ⅱ' 출항 제일제당·ENM·대한통운 등 CJ계열 참여, 잠재 유니콘 지원 기조

박동우 기자공개 2021-12-23 07:17: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약정총액 520억원의 '글로벌 혁신성장펀드 Ⅱ'를 조성했다. 제일제당을 필두로 ENM, 대한통운 등 CJ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찾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할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지원하는 기조를 이어간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이달 24일 '글로벌 혁신성장펀드 Ⅱ'의 결성총회를 연다. 내년 1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조합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약정총액은 520억원으로 올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론칭하는 투자조합 중에서 가장 많은 재원을 쌓은 비히클(vehicle)이다. 펀드의 존속 기간은 8년으로 만기는 2029년 12월까지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은 내부수익률(IRR) 7%로 책정했다.

CJ그룹 계열사들이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제일제당이 200억원을 출자했다. CJ ENM은 120억원을, 대한통운은 100억원을 보탰다. 올리브영(50억원)과 올리브네트웍스(30억원) 역시 우군으로 나섰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20억원을 책임졌다.

김도한 대표가 조합의 운용을 총괄한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이끌어왔다. 그는 삼성전자 매니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등을 지낸 뒤 2011년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CJ CGV △오쇼핑 △ENM 등 계열사를 종횡무진하며 경영 전략을 짜는 주축으로 활약했다.


기존에 운용하던 '글로벌 혁신성장펀드'의 투자 재원을 소진하면서 후속 조합 결성 논의가 물꼬를 텄다. 지난해 상반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콘텐츠 커머스 융합펀드'의 이름을 글로벌 혁신성장펀드로 고쳤다. 결성총액을 379억원에서 692억원까지 늘렸다. 당시 출자자로 동참한 CJ그룹 계열사들은 이번에도 펀드레이징에 힘을 실어줬다.

글로벌 혁신성장펀드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신규 조합 론칭이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고품 거래에 특화된 플랫폼을 운영하는 번개장터에 자금을 투입한 사례가 돋보인다. 실탄을 지원한 2020년 상반기 당시 번개장터의 기업가치는 1900억원이었으나 올해 하반기 들어 4000억원을 넘겼다. 조합에서 20억원을 베팅한 더네이쳐홀딩스는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43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조합은 글로벌 혁신성장펀드의 운용 기조를 계승한다. CJ그룹 계열사들의 주력 사업과 관련된 섹터에 포진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을 필두로 바이오·헬스케어, 푸드테크, 콘텐츠, 뉴미디어, 모빌리티 등의 투자 테마가 거론된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글로벌 혁신성장펀드가 투자금을 소진하면서 이번에 520억원의 글로벌 혁신성장펀드 Ⅱ를 조성하게 됐다"며 "다만 멀티클로징 관련 계획은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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